ADVERTISEMENT

레바논 무정부 상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이루트AP·UPI=연합】수천명의 회교도 민병대는「샤피크·와잔」수상내각이 총 사퇴한지 하루만인6일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정부군과 격전을 벌여 대부분의 회교도 거주지역을 다시 장악하고 집권16개월 째를 맞은「아민·제마옐」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소한 90명이 죽고 1백6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된 이날 전투에서 베이루트 공항주둔 미군1명이 부상한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은 베이루트근교의 회교도지역인 슈프 산악지역과 베이루트동부산악지역에 대해 함포 사격과 공습을 가했다.
정부군은 이날하오1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통금을 선포하면서 총기를 휴대한 자는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경고했으나 민병대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정부군초소에 집중공격을 가하고 거주지역과 상점가에도 기관총을 난사, 지난75∼76년의 내전이후 최악의 무정부상태와 공포분위기를 자아냈다.
【워싱턴】미 국방부는 레바논내전이 격화될 경우에 대비, 미 해병대를 베이루트 밖으로 이동 배치시킬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존·베시」미 합참의장이 6일 밝혔다.
【동경AFP=본사특약】베이루트주재 일본대사관건물이 6일 저녁 레바논정부군과 시아파회교 민병대간의 전투도중 로키트를 맞아 크게 파괴됐다고 일본 외무성이7일 발표했다.
그러나「히라이·데라유끼」대사를 비롯한 5명의 대사관요원은 무사하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동경에서의 보도들은 서 베이루트에 있는 대사관건물에 6일 저녁 로키트 탄이 이 건물 3층의 대사집무실과 다른 사무실에 날아들어 이사무실들을 불태우고 완전히 파괴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공동통신은 이날베이루트주재 공동통신지국도 폭탄세례를 받아 레바논 고용원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