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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나눔장터] 동대문운동장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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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위아자 나눔장터 경매에서 가수 윤도현씨가 내놓은 외국 민속악기에 참가자들이 값을 부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재활용과 나눔, 그리고 자원봉사를 동시에 실천하는 축제의 한마당인 '위.아.자 나눔장터'가 26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황학동 벼룩시장을 고스란히 옮겨와 풍물 벼룩시장을 차린 축구장 가운데 주차장이 물건을 파는 '아름다운 장돌뱅이'들과 주말 나들이를 겸해 물건을 사러 나온 시민들 사이에 흥정이 오가는 장터로 변했다.

위.아.자 장터를 찾은 사람들은 내친김에 '원조 벼룩시장'인 풍물 벼룩시장까지 둘러보는 경우가 많았고, 먹거리 장터에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이날 장터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과 의정부.구리.시흥.광명.용인 등 수도권의 가족.단체 126개 팀 500여 명이 좌판을 벌였고 장터에는 1만여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날 판매 대금의 10%씩 기부해 모인 장터 수익금과 12월 가게 전체 수익 등을 합쳐 내년 설 때 불우이웃에게 생필품이 담긴 커다란 나눔 보따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장터는 주차한 뒤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주차장 차량 벼룩시장이 눈길을 끌었다. 날씨가 쌀쌀해 잠시 차 안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던지 40여 개 차량 좌판이 열렸다.

아름다운 가게 류김은정 간사는 "주차 여건이 좋은 미국.일본에서는 휴일이면 대형 할인점 주차장에서 열리는 차량 벼룩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말했다. 15명까지 탈 수 있는 승합차에 물품 300여 점을 싣고 나온 문서영(31)씨는 "뚝섬 나눔장터에 참여했을 때보다 물건을 많이 가져왔다. 편리하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풍물 벼룩시장 먹거리 장터는 '위.아.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도깨비집 호프의 주인 조태자(53)씨는 "평소보다 30만원 정도 매상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내 포장마차에서 손님들에게 국수를 말아주던 신완수(59)씨는 "오늘은 가족 단위 손님이 유난히 많다"며 "서울시에서 매주 장터를 여느냐"고 묻기도 했다. 풍물 벼룩시장 한기석 자치위원장은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던 황학동 시절보다 아무래도 손님이 적은 편"이라며 "위.아.자 장터 같은 이벤트가 가급적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위.아.자 나눔장터=중앙일보 창간 40주년을 맞아 9월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위.아.자는 위스타트(We Start).아름다운 가게.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세 가지 사회공헌 운동의 앞글자를 따 만든 것이다. 상암동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15만 명이 참가했었다.

신준봉.김호정 기자<infor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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