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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연암의 삶 담은 특집드라마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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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조선조 최고의 문인.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생애를 담은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된다.

국악방송은 연암 박지원 사거 200주년을 맞아 특집 3부작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연암 박지원'(극본.연출 최효민)을 28일부터 3일간(오후 3~4시) 내보낸다. '열하일기'에 담겨있는 연암의 유목민적 시선과 옛 것으로부터 새 것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昌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했다.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18세기 실학자들의 문화와 풍류를 전한다. 또한 연암의 삶을 추적하는 현대의 젊은 주인공들이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구성이다. 연암이 남긴 신비로운 편지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당대의 풍류음악을 재현 연주한 음원도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다. 제작진은 연암과 친구들의 풍류세계와 음악론을 담기 위해 국악방송 고유음원(가야금.양금 연주의 영산회상)에다 당시 중국의 연희음악을 녹였으며, 중국 열하(청더)에서 직접 녹취한 현장음도 추가했다.

드라마는 연암 서거 200주년 특집방송을 준비하는 방송국 PD 이윤지와 18세기를 배경으로 작품을 구상하는 소설가 지망생 박현우가 11월 어느날 밤 서울 청계천에서 '소소(笑笑)선생'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입담 좋은 소소선생에게 이끌려 이들은 18세기 옛 서울 풍류를 즐기는 연암과 친구들을 환영처럼 만나게 된다. 연암의 자취를 찾아 열하로 떠나는 윤지와 현우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한다. 1부 '연암의 풍류세계'는 18세기 음악과 선비문화를 소개하고, 2부 '연암의 열하일기'는 열하일기에 나오는 새로운 문물과의 만남을 통해 법고창신의 정신을 조명한다.

연암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3부에서는 연암의 말년 목민관 시절의 이야기와 따뜻한 인간애를 전달한다. 국악방송 최효민 PD는 "연암은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던 아름다운 지식인"이라며 "18세기 신진 지식인의 삶과 꿈, 풍류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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