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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로이터」통신, 올 봄 주식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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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4대통신의 하나인 영국의 로이터통신사가 금년 봄 주식을 공개키로 결정, 런던금융가의 주목을 끌고있다.
10년전만해도 적자에 허덕이던 로이터통신은 81년부터 급격히 이익이 늘어나 78∼80년까지는 매년 3백40만∼3백90만 파운드(약 38억∼43억7천만원)정도에 불과하던것이 81년에는 1천6백40만 파운드(약1백83억7천만원), 82년에는 3천6백70만 파운드(약4백11억원), 그리고 83년에는 5천만파운드(약5백60억원)의 이익을 올린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익신장은 컴퓨터를 이용한 경제·금융정보를 즉각 가입자에게 보내주는 서비스가 히트를 치면서부터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들은 각국 증권시장의 동향, 곡물·상품시세, 각국선박의 운용상장등 46가지나 되는 정보를 단말기의 단추하나로 일목요연하게 알수있다. 가입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5만파운드(약5천6백만원). 83년 현재 3만2천대가 가입돼있으며 세계금융계를 지배한다는 37개 주요은행이 모두 고객이다.
로이터통신이 경제정보를 팔기 시작한것은 경영부진에 허덕이고있던 60년대 초. 우선 로이터통신은 64년 미국의 알토로닉 컴퓨터 시스팀사의 기술을 미국이외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여 정보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리고 73년에 이르러 현재의 원형이라고 할 로이터 모니터를 등장시켜 점차 정보량을 늘려나갔다.
이번에 주식공개를 결정한 것은 미국의 탤리레이트사 등 경제정보부분의 경쟁사들을 의식한 기술혁신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식이 공개되는 경우 신문사로 구성된 주주들 가운데 데일리메일과 데일리익스프레스, 타임즈등은 각각 1억 파운드(약1천1백20억원)의 임시수입을 갖게 될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식이 공개되면 로이터통신의 공정성은 유지되기 힘들것이라고 주장한다.
가령 아랍제국이 주식을 사들여 아랍경향의 특파원을 중동에 파견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코노미스트지)하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의회도 이에 관심을 기울여 「캘러헌」 전 수상을 중심으로 주식공개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런던=이제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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