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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여우 다 됐네' … 고비마다 송곳 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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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눈을 떠야 공을 잡지. 삼성 서장훈(왼쪽)과 KT&G 전병석이 똑같이 눈을 감은 채로 볼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프로농구 삼성이 25일 안양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KT&G를 86-77로 꺾고 3위 자리를 지켰다. 7승5패.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서장훈(22득점.7리바운드)이 제 몫을 다했고, 포인트가드 이세범(10득점.6어시스트)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서장훈은 팀이 쫓기는 순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2쿼터 8분쯤 KT&G 단테 존스의 3점슛이 연속으로 터졌다. 여유있게 앞서던 삼성은 35-32, 석 점 차로 쫓겼다. 이때 서장훈이 3점슛을 넣어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서장훈은 3점슛을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외곽슛을 남발하지 않고 골밑에서 큰 키를 이용해 득점하는 성실한 모습이 돋보였다. 3쿼터 3분23초, 44-44 동점 상황에서도 서장훈은 침착하게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와 미들슛을 연이어 성공하며 48-44를 만들었다.

서장훈과 함께 빛난 것은 백업 포인트가드 이세범이었다. 주전 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20일 모비스전에서 삼성은 57-87로 대패했다. 이날도 이정석은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체력적인 문제를 곧잘 노출하던 이세범은 38분을 소화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KT&G 주전 가드 주희정(9득점.6어시스트)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인상 깊은 장면도 남겼다. 4쿼터 4분2초 주희정과 은희석의 연속 득점으로 KT&G가 69-68로 역전했다. 이때 이세범은 다시 리드를 뺏는 3점슛을 적중시켰다. 주희정의 3점슛을 맞받아치는 듯한 모습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근성도 엿보였다.

최근 네 경기에서 40득점 이상 쏟아부었던 KT&G 존스는 이날 24득점에 그쳤다.

안양=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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