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읽기] '천재' 아닌 '인간' 파인만을 만나고 싶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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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천재'들의 삶은 언제나 궁금하다. 세상을 바꾼 그들의 업적은 포장이 필요 없는 한 편의 드라마다. 이 책은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구석구석을 조명한다.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요' 등으로 잘 알려진 파인만은 양자역학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원자폭탄을 제조한 연구팀의 책임자였고, 챌린저호 우주왕복선 폭발의 원인을 밝혀낸 물리학자다. 지은이는 1988년 파인만이 사망한 후 4년간 논문, 메모, 사적인 편지, 지인들의 회고 등 모든 자료를 모아 정교한 다큐멘터리를 완성시켰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쉬지 않고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탁월한 과학자로서의 파인만뿐 아니라 열정 넘치는 드럼 연주자이자 숱한 염문을 뿌린 이야기꾼이었던 '천재' 파인만이 또렷이 떠오른다.

또 숱한 연구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원자폭탄의 참상을 보며 우울증에 빠지고,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의 죽음에 괴로워한 '평범한 인간' 파인만도 만날 수 있다. 어려운 과학용어를 명료하게 풀어나가는 글 솜씨 덕에 과학 문외한들도 흥미롭게 읽을 듯하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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