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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열달간 CF로 42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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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배우 장동건 67억8600만원, 배우 하지원 50억5700만원, 탤런트 박은혜 5억4000만원….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연예인들의 수입 내역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연예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은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상장하려면 과거 실적과 미래 전망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출과 수익의 대부분을 올려주는 이들의 출연료와 광고모델료 등이 공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다트시스템)에 따르면 특급 배우인 장동건씨는 올 들어 10월까지 소속사인 스타엠엔터테인먼트로부터 모두 67억8600만원을 받았다.

장씨는 이 회사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제출한 등록법인 신청서의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통해 장씨에게 42억9600만원을 출연료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출연료 대부분은 방송광고(CF)로 벌어들였다.

스타엠엔터테인먼트는 장씨가 단독 또는 공동 출연한 삼성테크윈 CF에서 7억500만원, 포스코건설 6억7000만원, 삼성카드 6억1000만원, KTF 6억원, 지오다노 5억6000만원, 동서식품 5억5000만원, 파크랜드 5억5500만원 등을 받아 수익배분 계약에 따라 일정액을 장씨에게 지급했다. 장씨는 또 10월 소속사와 3년 전속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으로 24억9000만원을 받았다.

영화배우 하지원씨도 소속사인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출연료와 광고모델료가 공개됐다. 이 회사가 지난 3년간 화장품.의류.카드.건설사 광고 등에 하씨를 출연시켜 받은 모델료는 50억5700만원에 달했다. 영화 '내사랑 싸가지' '키다리 아저씨' 등의 출연료가 14억2000만원이었다.

하씨가 이 중 얼마를 실제로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탤런트 박은혜씨는 드라마 대장금 등에 출연하며 과거 3년간 10억5400만원, 올해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각각 올려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금융정보는 최대한 보호해야 하지만 다수의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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