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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회견' 후폭풍 PD수첩 강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저녁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동호회 소속 회원이 황교수 연구원의 난자기증 사실을 보도한 MBC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기업들 ''PD수첩'' 광고 중단 속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난자 출처 의혹을 집중조명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MBC 'PD수첩'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 재계 등에 따르면 현재 'PD수첩' 방송 전후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12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광고를 중단하거나 다른 시간대로 옮기기로 했다.

이중 국민은행은 다음주(29일) 'PD수첩' 방송 시간대에 나갈 예정이던 광고를 다른 시간대로 옮기기로 했으며 12월 이후의 광고 지속 여부는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29일 예정된 광고를 'PD수첩' 대신 MBC 뉴스데스크 시간대로 옮겨 내보내기로 했으며 12월에는 광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GS홀딩스, 메리츠화재, HSBC, 미래에셋, 우림건설, 나래텔레콤, 등 'PD수첩' 방송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네티즌의 항의전화가 쇄도하자 이 시간대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고 KOBACO는 설명했다.

KOBACO는 그러나 'PD수첩' 방송 시간대 광고 중단을 요청한 기업들이 대부분 유사한 성향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나 MBC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대로 옮겨 광고를 내보내기로 해 MBC 전체의 광고수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황 교수의 난자 출처 의혹을 제기한 'PD수첩' 방영 이후 네티즌으로부터 광고를 중단하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굳이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광고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중단·촛불시위… 악재 시달리는 'PD수첩'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황우석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황교수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24일 황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MBC와 PD수첩 제작진을 향한 집단행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PD수첩 광고주에 항의, MBC 앞 1인시위와 함께 주말 대규모 촛불시위까지 예정하고 있어 향후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아이러브 황우석'카페와 MBC PD수첩 게시판 등 관련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의 항의는 개별적 수준을 넘어 점차 조직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자회견이 있었던 24일 오후 네이버에는 검색어가 아닌'황교수님, 힘내세요'라는 격려성 문구가 한때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또 PD수첩 방영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기업들의 명단과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등이 적힌 글을 퍼나르며 서로 항의 전화를 독려하고 있다. 한 네티즌의 경우 "전화만 걸어도 반응은 온다"며 "정중하게 혹흔 과감하게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라"고 자세한 항의방법까지 소개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금융사에 앞으로 해당 광고가 나오면 우리 가족이 든 보험을 모두 해지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자신의 사례를 적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집단적 반발에 직면한 상당수 기업들은 광고 시간대 이동이나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다음부 PD수첩 방송 시간대에 나갈 광고를 다른 시간대로 옮기기로 했고 우리은행도 광고 방송시간대를 옮기고 다음달부터는 광고를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고무된 일부 네티즌들은 TV광고 뿐 아니라 MBC 홈페이지에 배너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업체들의 명단까지 작성해 돌리는 등'확전'을 감행하고 있다.

방송사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26일 저녁 여의도 MBC 사옥앞 촛불시위를 계획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다음의 네티즌 청원 코너에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에는 현재 1700여명이 서명했다. 제안자는 "MBC가 시청자와 국민, 그리고 황우석 교수를 기만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황우석 교수에게 힘을 보태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네티즌들의 대응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며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황우석 교수도 분명히 비판 받을 만한 여지를 남긴 것은 사실 아니냐"며"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보다 신중한 보도태도를 요구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네티즌도"MBC가 설사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광고주에게까지 압력을 가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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