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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7구단」창단 난산|KBO 야구회관기금 30억 등 4조건 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의 6개 구단주 회의는 신생구단의 창설에 야구회관건립기금 30억원을 의무조건으로 제시, 새로운 프로야구팀은 엄청난 비용의 부담을 안게되어 팀 창단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새 팀 창단에 필요한 예상경비는 무려 6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구회관건립기금 30억원을 비롯, 대전구장의 인조잔디에 12억원, 현재 1만1천 석의 대전구장스탠드를 2만석으로 늘리는데 소요되는 8억원 등 사전 시설투자에만도 50억원이 들게된다.
이밖에도 팀창단에 따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스카우트비용 10억원, 연간구단운영비와 연간 구단사무실운영비 각4억원 등 총 68억여원의 경비가 들게될 것으로 보인다.
신생팀은 코칭스태프와 선수스카우트에 따른 막대한 계약금과 연봉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외국선수를 스카우트할 경우 더 많은 돈이 들게된다. 연간구단운영비는 선수단이동에 따른 교통·숙식 그리고 해외 및 국내훈련에 소요되는 경비이며 구단사무실운영비는 구단직원의 인건비와 구단사무실의 필요경비를 말한다.
KBO가 제시한 30억원의 야구회관건립기금은 지난 82년부터 84년까지 기존구단의 결손금에 대한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존 6개 구단은 한 구단이 평균 82년에 13억원. 83년 10억원, 그리고 84년은 8억원(예상)의 적자운영을 해왔으므로 30억원을 내놓토록 한 것이다.
KBO의 구단주회의가 신생구단의 결정에 앞서 이 같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것은 지난 14일 한국화약과 동아그룹이 KBO에 제출한 창설계획서가 미비, 사전에 이행조건을 명문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후발(후발)팀이 이처럼 막대한 경비를 부담하고서도 팀창단을 할지는 지금은 미지수여서 제7구단의 창설은 계속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28일 6개 구단실행이사회를 옅어 구단주회의가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는 팀의 신청접수기간을 결정, 신청을 제출한 팀에 대해 다시 구단주회의를 열어 팀을 결정하게된다.
구단주회의가 신생팀의 선수선발에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은 채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것은 신생구단의 창설을 85년 이후로 미루려는 의도인지도 모른다고 창단신청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있다.

<예상보다 까다로워>
▲한국화약 김영범 홍보이사=KBO로부터 구체적인 공식공문을 받는 대로 회사입장을 밝히겠다. 예상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그룹임원회의에서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 될 것이다.

<사장단회의서 결정>
▲동아그룹 신현일 홍보실장=아직 회사의 공식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락여부는 사장단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충청도를 연고지로 하는 팀 이외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결정은 다소 의외다. 실무진에서는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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