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15K 전자부품 수리 이제 국내서 할 수 있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북 영천에 미 보잉사의 항공전자정비(MRO)센터가 최근 완공됐다. 이를 유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이진학(68·사진) 항공력발전연구소장은 “보잉이 해외에 MRO센터를 설립한 건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로 정비·수리할 대상은 공군의 주력인 보잉 F-15K의 전자부품. 그동안은 전투기의 전자부품이 고장 나면 미국으로 보내 길게는 수리에 3년이 걸리기도 했다.

 공군이 보유한 F-15K는 현재 60대. 모두 공군이 1·2차 차기전투기(FX)사업으로 사들였다. 그때 협상 파트너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이 연구소장(소장 예편)과 재미동포인 보잉 측 조셉 송이었다. 한국은 전투기 이외에도 조기경보통제기와 아파치 헬기 등 보잉 제품 수조원 어치를 구입했다. 한국이 2012년 F-15K 정비 계약을 추진하자 보잉 측은 이번에는 아예 한국에 MRO센터 설립으로 화답했다. 전투기 60대를 더 구입하는 3차 FX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 소장은 당시 경북도와 영천시의 항공전자산업을 자문하고 있었다. 그는 영천을 보잉의 MRO센터 후보지로 제안했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대구 K2 공군기지에 F-15K 60대와 군수사령부가 있다는 이유였다. 보잉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MRO센터 설립과 2000만 달러 투자를 전격 약속했다.

그러나 그해 말 3차 FX사업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쟁을 벌인 록히드 마틴의 F35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보잉은 그래도 약속을 지켰다.

 경북도·영천시는 보잉의 MRO 설립과 함께 다른 항공사의 전자부품을 시험하는 평가센터와 연구소, 국내외 업체를 유치하는 항공기술밸리(ATV)를 영천에 조성 중이다.

영천=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