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난로서 불번지자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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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연합】부산지법 이등석판사, 신희용검사는 16일 하오 5시40분부터 불이난 대아호텔 헬드클럽 주변에서 1시간에 걸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판사는 실화자인 이호텔 사우나 종업원 김상기씨(31)로부터 도주하는 모습의 재연과 진술을 들었으며 김씨의 실화현장을 본 같은 종업원 하철용씨(21)와 정경영씨(24)의 진술도 들었다.
이판사와 김씨의 일문일답.
불이 나게된 경위는,
▲헬드클럽 안에서 석유난로에 불을 붙이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불이 붙어 있지 않아 난로에 부착되어 있는 석유공급통을 들어내고 그 공급통이 들어갈 자리에 1말들이 플래스틱 석유용기로 석유서 부어 넣은 후 1말들이통(4분의3쯤 석유가 있었다)을 옆에 문제 밖으로 나왔다가 잠시 후 다시 들어가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어 뛰쳐나왔다.
­뛰쳐나와 무엇을 했나.
▲사우나 카운터에서 전화로 교환을 불러 화재신고를 부탁하고 다시 돌아와 사우나 탕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했으나 이미 난로밑에 있는 카피트에 불이 붙어 헬드클럽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도망가 버렸다.
­난로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것은 몇시쯤이냐.
▲7시30분쯤이다.
­난로불은 누가 시켜 불을 붙였다.
▲당번이라 내가 했다.
­난로는 무슨 난로이며 누가 설치했나.
▲국산 석유난로이며 자재부장지시로 영선반에서 설치했다.
­헬드클럽에 왜 난로를 설치했나.
▲대형스팀이 있지만 추워 전기난로 1개, 석유난로 2개서 회사측에서 설치했다.
­호텔이나 누구와 원한이 있느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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