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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신규아파트 분양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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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저금리 추세로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지역에 이어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도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경기침체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 열기는 끓어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거래가 성행하고 가수요층이 몰려 부동산 가격을 증폭시킬 우려까지 낳고 있다.또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도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미분양 아파트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장 과열=지난달 분양한 대우건설의 센텀시티내 주상복합 ‘트럼프월드 센텀’에는 수천명의 창약자들이 몰려 최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달초 분양한 SK건설의 연산동 ‘연산동 SK VIEW’아파트도 1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달 초 분양한 대림의 ‘해운대 e편한 세상’에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같은 청약 열기에 따라 청약통장 매집도 극성이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동식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1순의 청약통장의 경우 3백만원 짜리는 3백만원,6백만원짜리 1순위 통장은 5백만∼6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를 분양받기만 하면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도 늘고 있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5백68만3천6백38명으로 3월 말에 비해 12만3천8백61명(2.2%)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청약 열기는 실수요자보다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가수요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재건축 가격 급등=부산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2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의 경우 16일 현재 13평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1억3천9백만원으로(평당 1천69만2천원)으로 나타났다.화명주공은 이달 말 안전진단과 정식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사직주공(13평형)도 1억3천4백만원(평당 1천30만원)으로 평당 매매가가 1천만원을 넘어섰다.사직주공은 지난달 18일 조사와 비교해 1천만원(8.06%)이 올랐다.

사업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덕주공아파트는 16일 현재 매매가(13평형 기준)가 평균 1억2천4백만원(평당 9백53만8천원)으로 지난달 25일(1억1천7백50만원)보다 6백50만원(5.53%)올랐다.엄궁주공(13평)은 평균 1억2백만원(평당 7백84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재건축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7월 이전에 사업추진이 가능한 곳과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높은 주공아파트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7월부터는 기존의 주택건설촉진법 대신 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 적용을 받으면서 시공사 선정·추진위 구성·안전진단·조합설립·비용부담 등에서 재건축이 까다로워진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7월부터 안전진단이 강화되는 데다 부산에는 도심에 대단위 아파트를 지을 부지가 별로 없어 재건축 아파트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분양 감소세=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20일 부산시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천3백82가구로 전달 대비 9.84% 줄었다.이는 지난해 4월(1천20가구)이후 최저치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월 1천8백61가구,지난 3월 1천5백33가구를 기록하면서 3개월째 계속 감소 추세다.부산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 올들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뛰어 미분양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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