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진로발렌타인 합병 빨리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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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사진)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은 진로발렌타인과의 합병을 강하게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쿠튜어 사장은 18일 "합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현재 소송이 걸려 있는 지분 문제만 해결되면 내년 1월에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모회사인 프랑스의 페르노리카는 7월 진로발레타인의 모회사인 영국의 얼라이드 도멕을 인수했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국내 자회사간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시바스리갈.로열 살루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임페리얼.발렌타인 등을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은 고급술집 등 전통 시장에서,페르노리카는 바.할인점 등 신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 두회사가 합쳐지면 마케팅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발렌타인 지분 30%를 둘러싼 소송에 대해 그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어떤 결과가 나오든 하이트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얼라이드 도멕과 진로가 '진로발렌타인'을 설립할 당시 진로는 30%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경영참여권한을 인정받았고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가 이 경영참여권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페르노리카측과 하이트측이 현재 맞서고 있다. "좋은 관계 유지가 하이트에 경영참여 권한을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는 "그런 것은 아니고 주류 시장의 강자인 하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라고 선을 그었다. 페르노리카는 연말시장을 겨냥해 새 위스키 '더 글렌리벳'을 내놓았고 대표 제품인 시바스 리갈의 이미지를 젊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글=염태정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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