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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납품업자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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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불에 탄 전동차의 내장재가 시방서와 달리 불량 가연성 제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0일 전동차 내장재를 시방서와 다르게 제작하면서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내장재 제작회사인 O정밀 대표 전모(65)씨와 상무 도모(55)씨, O사 대표인 金모(61)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O정밀 생산부장 구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O정밀 대표 전씨 등은 1994년부터 97년 1월까지 전동차 내장재인 천장.벽면용 FRP를 제작하면서 난연성 수지만을 사용하도록 돼 있는 시방서 지침을 어기고 가격이 싼 일반수지(불포화 폴리에스테르)와 난연성 수지를 섞어 사용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회사는 전동차 제작회사인 H중공업에 내장재 완제품 7억1천만원어치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O사 대표 金씨도 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가연성 불량 내장재(벽면.천장용)를 H중공업에 3억9천만원어치 납품한 혐의다. 난연성 수지는 가연성 수지보다 ㎏당 6백~1천3백원 정도 가격이 비싸고 성형제작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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