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마당

할머니가 뭘 아신다고…이상한 KT 요금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몇 달을 그렇게 오른 요금을 내다 우연히 KT에 확인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KT 직원이 나이 드신 어머니께 전화드려 요금제도를 변경한 것이었다. 기억력도 나쁜 84세 할머니가 뭘 안다고 '더블프리제'니 뭐니 생소한 걸 장황스레 권유했는지 화가 났다. 아무것도 모르시는 어머니가 그저 '예'한 걸 갖고 바가지를 씌운 게 아닌가. 얄팍한 상술로 노약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KT는 여러 차례에 걸쳐 고객의 신뢰를 쌓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떤 일을 하고 또 하지 말아야 하는지 따져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성철 서울 도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