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맘대로 인적청산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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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 핵심인 이강철(李康哲)대구시지부장 내정자의 구주류 중진 5인에 대한 '신당배제'발언으로 신당 논의의 파고가 다시 높아졌다.

구주류는 20일 "포용이니, 전술적 후퇴니 하면서 포장한 통합신당이란 게 결국 인적청산을 통해 개혁신당을 하려는 의도임이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배제대상 5인으로 거론된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자기들 맘대로 인적청산이 되느냐"고 했고, 최명헌(崔明憲)의원도 "누가 되고 안 되고는 국민이 선택할 문제"라며 불쾌해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멤버들도 강경파가 주도하는 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김성호(金成鎬)의원은 "민주국가에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당원과 국민에게 맡겨야 하며 제도적 장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초선의원도 "특정인 배제 논란은 구주류를 결속시키고 여론의 동정을 불러 오히려 자연스러운 도태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러자 신주류 중진인 정대철(鄭大哲)대표와 김원기(金元基)고문이 구주류 중진들을 집중 접촉하며 설득에 나섰다.

구주류 측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외연확대형 통합신당▶각 계파가 고루 참여하는 신당추진위 구성▶현역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보장 등의 요구를 제시했고, 40여명의 의원을 상대로 지지서명을 받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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