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생존의 열쇠〃|나까소네 수상 브레인 세지마·튜우조(나도룡삼) 일지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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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은 일본의 안전과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다』「나까소네」(중수근강홍) 일본수상의 막후의 브레인인「이또오쮸」(이등충)상담역 「세지마·류우조」(나도룡삼·72)씨는 일본의 월간지 「보석』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지마」씨는 작년 1월 「나까소네」수상의 전격적인 방한에 막후에서 징검다리를 놓은 장본인. 한국에서는 실화소설 『불모지대』의 모델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구 일본 대본영의 참모다. 그가 현대 일본사의 영향력 있는 산 증인이라는 점을 덮어두고라도 「나까소네」수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최고급 브레인이라는 점만으로도 그의 지론은 지금의 일본·일본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월간 『보석』과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동경=신성순특파원】
중장기적으로 일본국가의 방향·존재양식·기본적 중요정책·국민의 마음가짐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의 특질을 파악해야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본의 특질은 자원이 없는 반면 방대한 자원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대공업국가다.
일본경제의 규모는 세계GNP의 10%, 일본국토의 크기는 세계의 0·25%, 일본인구는 세계인구의 2·5%를 차지한다.
그러나 연간 6억t의 원료를 세계에서 사들여. 제품으로 연간 7천만t을 세계에 내보내고 있다. 수입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석유, 수출품 중에는 자동차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쨌든 원료를 사들여 이를 가공해서 수출한다는 기본구조가 일본을 이해하는 원점이며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나 정책도 여기서 나와야 한다. 21세기에도 이 같은 일본의 기본구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기본구조를 안정되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염두에 두어야할 3가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동아시아, 혹은 북태평양, 세계가 전쟁에 휘말리는 것. 둘째는 세계정치·경제질서가 붕괴되는 것. 셋째는 일본이 경제동물로 지탄받고 고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이른바 선진국병에 걸리는 것이다.
일본이 안정과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를 피하는 것이며 그 구체적 정책으로는 우선 종합안전보장, 즉 외교 경제방위 에너지 식량 등의 종합적인 안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단 군사적 안보 면에서는 최소한 일본정부가 현재 보유하고있는 자위력을 정비, 자주방위를 실현하는 것이며 여기에 미일안보조약에 바탕을 둔 일본의 방위를 포함해 두 가지 측면의 방위정책을 퍼나가야 한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한반도 정세다.
앞에 지적한 동북아시아는 바로 한반도를 지칭한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은 일본의 평화와 안정에 비상한 관련이 있다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한반도에서 당장 전갱이 일어난다면 이는 일본의 군사·정치·외교·경제 등 모든 면에서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
현재 일본은 한국·미국과 어느 때보다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앞에 말한 일본의 원점에서 생각하면 한국이 일본에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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