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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극동에 「암살부대」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소련은 서방측, 군 요인의 암살, 군사시설 파괴 등을 목적으로 하는 「스페츠나즈」(SPETSNAZ) 란 이름의 대규모 특수부대를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극동에도 2개의 스페츠나즈기지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일본의 산께이 신문이 3일 워싱턴의 관계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극동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캄차카반도에 설치돼 있고 이곳에는 많은 북한인과 일본인요원이 양성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들 북한인과 일본인은 구 만주·북한·일본의 북방영토에서 징용된 사람들 및 그 2세, 3세로 추정되고있다.
스페츠나즈는 소련군참모본부 정보기관(GRU) 직속의 부대로 이 부대의 존재를 『빅토르·소하로프』란 필명을 쓴 망명소련군인의 저서 『소련군의 내막』이란 논문에 소개되어 주목을 끈바있다.
미 정보기관도 이부대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으나 그 병력규모에 대해서는 1만5천∼6만 명으로 추정하는 등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츠나즈의 임무는 ①요인의 감시·암살 ②핵 시설의 발견 및 그에 대한 공격유도·파괴 ③사령중추와 그 요원·통신연락망 공격 ④비행장·항만의 기능파괴 ⑥발전소·석유·가스의 파이프'라인 파괴 등이라고 워싱턴 소식통은 밝히고있다.
소속요원들은 소련 각지에 있는 특별훈련소에서 육체단련은 물론 외국어습득·테러파괴의 이론과 실체를 익히고 있으며 임무의 특수성과 훈련내용으로 보아 국가가 양성하는 스포츠선수들 중에 많은 스페츠나즈 요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의 훈련소는 흑해에 면한 오데사에 있으며 매년1회 전국에서 선발된 요원이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키로보크라도에서 집중훈련을 받는다.
스페츠나즈의 기지는 유럽에는 동독·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에 분산돼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군은 유럽지역에 대한 중거리핵미사일, F-15전투기 등의 배치에 세심한 경계조치를 취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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