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가 굴리는 주식, 올해 20조 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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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 활황으로 투신운용사들이 펀드 형태로 보유한 주식 평가총액이 지난해말보다 20조원이나 불어났다. 이처럼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난해말 43%에 육박하던 외국인 보유 지분은 40%대로 줄었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투신.자산 운용사가 펀드(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등 포함)형태로 굴리는 주식 평가총액은 35조5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말 총액(15조1965억원)보다 20조6585억원(135.9%)이나 늘어난 것이다. 거래소 시장 주식의 평가액이 30조9386억원에 달했으며 코스닥시장은 3조1672억원이었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이 4조46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4조3281억원), 삼성투신운용(3조2084억원), 미래에셋투신운용(3조998억원), 대한투신(1조85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미래에셋 계열 운용 3사의 보유 주식 증가율이 가장 가파라 지난해말보다 376.2%나 늘어났다. 미래에셋 보유 주식 총액을 모두 합치면 전체 투신권 평가액의 20.9%(7조5천180억원)에 달한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투신권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며 "국내 투신권이 힘을 키워 외국인 투자자들을 견제하면 장세는 한결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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