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지방 대기중 떠도는 분진물 미 기준치의 최고 3.6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지방 대기중에 함유된 분진물은 미국 환경청의 기준치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학교가 산하 3개 연구소(환경의학·바이러스병·열대풍토병) 개설1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논문집에서 밝혀진것.
고대환경의학연구소의 차철환·김영환·김재성연구팀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동안 공장밀집지대인 서울 영등포동, 구로동, 교통량 밀집지대인 서울 길음동등 3개지역을 임의 선정, 이들 지역의 대기를 채취해「서울시 대기오염물질의 돌연변이원성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차교수등 연구팀은 이 조사를 위해 대기중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돌연변이원)의 함유여부를 가린뒤 발암물질을 검증하는 미국의 「에이즈」교수가 개발한 살모넬라 티피뮤리움균을 사용했으며, 지금까지 발암물질의 85%이상이 이 돌연변이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교수팀은 이들 3개지역의 부유분진을 채취한뒤 이를 추출·분해한 결과 돌연변이원과 직접관련이 있는 부유분진의 평균농도는 영등포동이 157.4마이크로g/입방m(1마이크로g은 1백만분의lg), 구로동이 137.3마이크로g/입방m, 길음동이 207.4마이크로g/입방m로 각각 나타나 길음동·영등포동·구로동의 순이었다. 이들 3개지역은 미국환경청의 부유분진 기준치인 75마이크로g/입방m보다 각각 영등포동이2·1배, 구로동1.8배, 길음동이 3.6배나 높았다. 한편 폐암등의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즈파이렌의 대기평균함유량은 영등포동이 2.29나노g/입방m(1나노g은 10억분의1g), 구로동 2.30나노g/입방m, 길음동3.00나노g/입방m로 길음동·구로동·영등포동의 순으로 높았다.
이처럼 영등포와 구로동에 비해 길음동지역의 대기가 부유분진및 발암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은 길음동이 이 두지역보다 교통량이 훨씬 많고 체증현상에 따른 배기가스가 주원인인 것으로 이 조사팀은 분석했는데 이것은 대기오염은 공장밀집지역보다 교통량 밀집지역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