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꼽은 '미래 주요 우방'에 한국은 포함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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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가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정부 관료, 언론인, 외교 전문가, 안보 전문가, 군인, 교수, 종교 지도자, 과학자 등 8개 전문가 그룹 520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다.

우선 '경제.군사.외교적 측면에서 앞으로 어떤 나라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로서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개 전문가 그룹은 거의 예외없이 중국과 일본.인도 등을 꼽았다.

한국을 뽑은 그룹은 단 하나도 없었다. 언론인의 경우 중국(39%)-인도(39%)-일본(25%) 등을 꼽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인도(43%)-일본(32%)-중국(31%) 순이었다. 군인들의 경우 영국(40%)-중국(38%)-일본(36%) 순으로 꼽았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8개의 전문가 그룹 거의 모두에서 '앞으로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로서 중요도가 떨어질 국가'로 꼽혔다.

특히 안보 전문가 그룹은 미국에 덜 중요해질 나라로 프랑스(16%)에 이어 둘째로 한국(14%)을 꼽았다. 이는 안보 문제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별로 도움받을 게 없다는 실망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북한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외교 전문가의 경우 2001년 조사 때는 가장 큰 위협을 중국(33%)-이라크(15%) 순으로 답했다. 북한이라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선 북한(26%)이 1위로 올라섰다. 그 뒤를 중국(23%)-이란(21%)이 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전 그룹의 답변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표 참조). 조사 결과 학자(2001년 1%→올해 22%), 언론인(3→22%), 종교인(8→19%) 등 여론 주도층의 대북 인식이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국 성인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66%)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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