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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온 '살균 효과'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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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은나노''은이온' 성분 등에 의해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광고하는 드럼세탁기가 팔리고 있지만 실제 균을 제거하는 성능은 은이온 성분과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탁용량 10㎏ 이상의 드럼세탁기 4개 제품(국산 3개, 수입 1개)을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혀냈다.

소보원에 따르면 이들 4개 드럼세탁기를 대상으로 표준세탁 코스에서 세제 없이 물만으로 세탁해도 세균이 99.9% 이상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 광고에서 '살균'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수입 드럼 세탁기도 99.9% 이상 세균이 없어져 '은나노' '은이온' 등의 성분 때문에 세균이 없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세탁기로 빨래할 때 '세탁 1회, 헹굼 2~3회, 탈수 2~3회'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세탁물의 오염이 희석되면서 자연스럽게 균도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보원은 흐르는 물에 야채를 씻으면 균이 제거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소보원 시험검사소 이대훈 팀장은 "드럼세탁기의 살균 효과 실험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은나노 등에 의한 살균 효과 광고가 과장광고인지 여부는 공정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99.9% 이상 세균을 없앤다는 것과 100% 살균은 차이가 있다"며 "균은 0.0001%라도 남아 있으면 금방 번식하기 때문에 완전히 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고, 삼성 제품은 은나노 성분을 이용해 100% 살균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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