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밀어주기 … 이마트의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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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마트가 매장내 전문 수입맥주 코너를 확대하며 ‘수입맥주 대중화’를 선언했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신성장 사업으로 주류 수입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마트 체인을 통해 시장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측은 올해 수입맥주 매출(점포합산)이 처음으로 소주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문을 연 김포한강점(1월29일)과 세종점(2월5일)에 이 같은 수입맥주 전문매장을 시범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진열방식이다. 기존에 상표별로 쌓아두던 것과 달리 260~280여 종류의 수입맥주를 ‘크래프트’‘라거’‘필스’‘바이젠’‘마니아’‘논알콜/레디투드링크(RTD)’의 6대 카테고리로 나눠 진열했다. 각 코너에는 ‘라거 : 저온에서 발효하여 거품이 부드럽고 탄산이 많은 맥주’, 필스 : 라거의 일종으로 홉이 강화되어 쌉쌀한 맛이 특징’과 같이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 표시판을 내걸었다.

 이마트의 ‘맥주 실험’은 당장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월 말 현재 전국 143개 점포 가운데 김포한강점은 수입맥주 매출 18위, 세종점은 21위에 올랐다. 설 연휴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개장 20여일 밖에 안 된 신생점포가 짧은 시간 내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이마트는 신설 점포는 물론 기존 점포에도 수입맥주 전문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 들어 수입맥주 매출은 23% 급성장 중인 반면 소주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올해 수입맥주가 ‘국민술’ 소주 매출을 역전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수입맥주 매출은 614억원으로, 소주와의 차이를 44억원까지 좁혔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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