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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꽃꽂이·서예등 가족작품 한자리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세 아들과 두 며느리, 그리고 아버지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이색전시회「김영상가족전」이 12일부터 1주일간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있다.
온가족이 틈틈이 갈고 닦은 작품들이한꺼번에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예순여섯을 맞는 아버지 김영상씨를 위해 자녀들이 마련한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김영상씨(명동스튜디오대표)는 『자식들의 소원대로 가족전을 열고 보니 사진에 바친 한평생이. 자랑스럽기만 하다』며 『4년전에 새상읕 떠난 아내가 참석 못해 아쉽다』고 감회에 젖는다.
이번 가족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아버지 김영상씨가 큰손녀를 모델로 한 인물사진 8점을, 같은 길을 걷고있는 큰아들 김헌씨(40)가 풍경사진 28점을, 큰며느리 김미림씨(32)가 꽃꽃이를, 둘째아들 김인씨(35)가 소녀와 새를 주제로한 일려스트레이션 36점을, 둘째며느리 김덕희씨(34)가 서예 11점을, 막내아들 김원씨(27)가 유화 20점을 출품해 총 1백여점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큰며느리 김미림씨는『시아버님이라기 보다는 마치 친정아버님이 전시회를 여시는 것처럼 설렜다』면서 평범한 중류가정의 화목이 가족전을 계기로 더욱 두터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가족전을 준비하면서 김영상씨는 손자들이 보여준 애정을 잊지못하겠다고 한다. 할아버지 모습을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서 전시회에 출품시켜 달라고 떼를 쓴 둘째손자나 8가지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며 두달동안 아무런 불평 없이 모델노릇을 훌륭히 해낸 여섯살된 큰손녀의 열성이 김씨를 크게 감동시켰다는것.
다음번 가족전에는 동일한 주제를 택해 온가족의 작품을 모아보겠다는 김씨는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쓴 수필집 출판기념회도 가족전과 함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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