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은상도 국경도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경주재 프랑스외교관을 사랑했다는 죄로 지난 81년 중공당국에 체포돼 수용소에 보내졌던「리·슈앙」양(26) 이 지난달 26일 파리에 도착, 약혼자의 품에 안겼다. 북경의 전위화가그룹에 소속돼 있던「리·슈앙」양은 81년 프랑스 외교관으로 북경에 나와있던「에마누엘·벨프르와」씨(35)와 약혼, 그해 9월 정식 결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공당국은 그녀가 중공인의 출입이 금지된 북경의 외국인아파트에서「벨프르와」씨와 살고 있는 것을 적발, 2년간의 노동개조교육을 받도록 선고했다. 그후「미테탕」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정부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중공당국은 금년 7월「리·슈앙」양을 돌연 석방, 그녀의 출국을 허가하기에 이른 것.「리·슈앙」양은 현재 파리에서「밸프르와」씨와 결혼을 앞두고 보금자리마련의 꿈에 젖어있다. 【파리마치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