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농구상황,한은-연대전서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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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달 홍콩에서 벌어진 제12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 한일전에서 후반 종료11초를 남기고 80-80에서 한국측이 일본측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그대로 던지느냐 아우트 오브 바운드(사이드공격)로 하느냐의 선택은 아직도 논란을 빚고있다. 그런데 이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 점보시리즈 첫날인 3일 한국은-연세대의 경기에서 벌어졌던 것.
지난번 한일전에서는 80-80에서 방렬감독이 자유투대신 사이드공격을 선택했으나, 이충희의 라인 터치로 실패, 결국 연장전 끝에 93-88로 패배. 방감독은 비난을 면치못했었다.
3일 한은-연대전에서 후반종료 12초를 남기고 78-78에서 한은의 오동근이 연대로부터 파울을 얻어 한일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때 한은의 이수기코치는 주저없이 오선수에게 자유투를 지시했다. 국가대표팀 방렬감독밑에서 코치로 콤비를 이뤄 한일전에서 쓰라린 한을 남긴 이코치의 당연한 지시였다. 오선수는 자유투 2개중 1개만을 성공했으나 초조한 연세대는 서둘러 공격하다 유재학이 5초전 공격 반칙을 범해 한은은 다시 1골을보태 값진 승리를 안았다.
결국 한일전에서 패한뒤 방감독은 『이충희가 2개중 최소한 1개는 성공시킬 것이 틀림없지만 11초는 반격당할 충분한 시간이므로 역전패의 위험도 었어 자유투를 포기했다』고 변명했지만 이날 한은의 승리로 작전실패가 증명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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