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쉴 새 없는 ‘발 농구’ … 동부 따돌리고 4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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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추승균

쉼없이 찔러대는 프로농구 창원 LG의 창이 원주 동부의 견고한 방패를 뚫었다.

 LG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83-76, 7점 차 승리를 거뒀다. LG는 최근 4연승 행진 속에 29승(22패)째를 거두며 고양 오리온스와 더불어 공동 4위가 됐다. 동부의 홈 10연승과 공동 1위 복귀를 저지하며 플레이오프를 앞둔 기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LG의 막판 상승세를 이끈 ‘발 농구’가 또 한 번 빛났다. LG는 볼을 잡으면 최대한 빨리 상대 코트로 넘어가 슈팅을 노리는 스피드 농구로 후반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26·1m78㎝)가 신속한 경기 운영으로 앞에서 끌고 데이본 제퍼슨(26·1m98㎝)·김종규(24·2m6㎝) 등 발빠른 빅맨들이 뒤에서 밀며 완성한 전술이다.

 동부전에서도 속공 농구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4점·10리바운드)가 꾸준한 활약으로 득점 쟁탈전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골밑슛과 미들슛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던졌고,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뒤늦게 몸이 풀린 제퍼슨(30득점·12리바운드)은 후반 동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동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53-27로 완승을 거뒀다.

 한편 전주 KCC는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82-78로 승리하며 최근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시즌 도중 자진사퇴한 허재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물려 받은 추승균 감독대행은 5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KCC는 정규리그 팀 통산 500승(현대 시절 포함) 고지도 함께 밟았다. 장신 센터 하승진(30·2m21㎝))이 19점·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디숀 심스(27·2m1㎝)가 20점·8리바운드를 보탰다. 여자농구 부천 하나외환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춘천 우리은행을 65-59로 꺾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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