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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갈고 닦은 흔적 뚜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광주라고 하면 우선 발레를 연상할이만큼 발레인구가 많다는것은 우리 무용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수준 또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발레에 대단한 사랑과 열의를 가진 교사와 학생이 많기로도 소문나있다. 특히 광주시립무용단은 물론, 서울국립발레단에도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시킨 조선대의 무용과 수준은 놀랍다.
송준영 조선대무용학과장. 광주시립무용단의 박금자단장. 15년이상 한국의 각대학및 발레협회의 콩쿠르에서 제자들이 모든 상을 휩쓸도록 지도한 염영자 한국발레협회이사,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있다가 원광대교수로 간 백의선씨, 남성무용수들을 키우는데 큰공을 하고 있는 이리의 최태열씨. 이 모든 무용인물이 오늘의 광주의 무용이 있게한, 중앙무대에는 알려지지않은 공로자들이다.
금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타고, 무용계 연기상을 수상한 조선대 재학생인 문영철군도도 앞으로 한국무용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려진 광주시립무용단의 레퍼터리는 제1부 『사랑은 마술사』. 2부의 『백조의 호수』2막이었다. 물론 단장 박금자씨의 안무였다. 역시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흔적이 있는 귀한 공연이었다. 특히 『사랑은 마술사』중의 「칸데라스」역을 춘 전영미씨의 상체는 참으로 아름다왔다.
또 『백조의 호수』 2막「오테트」역을 한 이영애씨 역시 좋은 무용수였으며, 특히 밸런스가 참 좋았다. 아쉽다면 남자들의 테크닉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자 주역 무용수인 송건호씨는 좋은체격과 강한 힘을 지닌 믿음직스러운 무용수였다. 그러나 좀더 남성다운 강한 테크닉과 다양성있는 연기력이 뒷받침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서울의 관중들이 광주시의 발레수준을 감상할수 있는 흔치 않은 좋은 기회였다. 무용수들을 이만큼이나 키우고 안무한 박금자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욕심을 부린다면 광주시립무용단은 전문적인 직업무용단이니만큼 좀더 어린 티가 없어지고, 세련된 단체로 변모했으면 하는 점이다.
무용수들 모두가 테크닉뿐 아니라 고도의 예술성이 담긴 표현의 연기력을 더욱 공부했으면 싶다.
어렵게 마련되었을 이번 광주시립무용단 서울공연이 서울과 지방과의 문화교류가 더욱 원활해지는 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양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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