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수호황타고 재미본 올해 히트상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해도 수많은 상품이 새로 나와 소비자들의 심판대에 올려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내수호황으로 연초이후 식품·가전제품·의류·청량음료용 내수업계 전반이 짭짤한 재미를 보았지만 그래도 우열은 있게 마련. 올해의 히트상품을 본다.

<개인용 컴퓨터>
올 최대의 인기상품은 「현대문명의 총아」 라는 컴퓨터.
그중에서도 개인용 컴퓨터는『컴퓨터를 모르면 직장을 떠나라』 는말그대로 학교와 직장에 붐을 몰고왔다.작년말까지 1천여대에 불과했던 컴퓨터는 지난 4월 과기처가 컴퓨터교육을 목적으로 국내 15개업체에 5천대 납품을 지시하면사 붐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가져왔다.
국민소득 수준으로 봐서 85년이후에나 시장성을 바라보고 시험생산만 하던 업체들이 서둘러 생산라인을 확장했으나 공급이 달려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
개인용컴퓨터는 연말까지 상· 공 고용으로 1만5천대의 추가공급을 비롯, 일반수요 3만∼4만대로 올 한햇동안 5만∼6만대가 팔릴 전망.
본체와 모니터 값이 보통 50만∼60만원 정도로 어림잡아 3백억원의 시장을 1년만에 형성한 셈이다.
현재 컴퓨터업체는 삼성 금성·효성 삼보전자 한국상역 외에도 줄잡아 20∼30개업체. 여기에 쌍용컴퓨터가 새로 등장했고 현대 대우등도 진출, 각축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형 승용차>
지난 10월말까지 자동차판매실적은 18만3천여대로 작년 한 해 실적인 16만1천여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는 내수 수출 합쳐 22만대 가량 판매를 기록할 전망.
승용차중에서도 특히 중형차는 대히트.
10월말 현재 대우의 로열은 작년 동기의 84.7%가 증가한 1만8백50대, 현대의 스텔라는 1만2천5백10대의 판매를 기록, 전체승용차중 중형차 판매비율이 작년의 8 8%에서 올해는 24. 1%로 크게 뛰어 올랐다.
업계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큰집을 찾듯 큰차를 찾고, 88올림픽을 앞두고 택시도 중형화가 불가피, 중형차가 앞으로 숭용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지통조림·콩우유>
참치통조림이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콩우유 전쟁이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경향을 띠고 가열됐다.
「바다의 닭고기」라는 참치통조림 판매가 본격화된 것은 작년 9월 시제품을 생산한 동원산업이 지난3월부터 매스컴에 대량 선전읕 시작하면서부터.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상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선전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하기 층분했다. 이후 동아제분, 해태농수산이 등장, 3파전을 벌이고 수요도 연초 한달 10만 개수준에서 여름에는 1백만개수준까지 증가했다.
두유도 동식품의 베지밀과 동방유량의 그린밀크가 석권하던 시장에 서주우유, 동아식품,롯데, 매일유업등이 뛰어둘면서 올해에 시장이 가열된 제품. 폭발적인 수요로 작년의 2백50억원시장이 올해는 4백50억원가량 예상돼 73년 첫등장 이후 10년만에 20배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달만기 정기예금>
올해 인기를 끈 종목은 1개월 만기정기예금 (연리6%) . 저축유인책으로 지난4월 실시된 이후 10월말 현재 4천1백억원의 예금고를 기록했다. 올들어 10월까지 정기예금순익이 1조7천3밴여억원에 비하면 23 7%로 불과 시행반년만에 상당히 팔린 (?) 상품. 저축예금과 가계종합예금이 이율은 높더라도 각기 1천만원, 5백만원이 한도여서 여기에 걸린 뭉치 돈들이 몰려들었다.

<간염 백신>
간염백신도 올해 손꼽히는 히트상품의 하나. 국민의 10%안팎 (추정) 으로 간염보균율이 높기도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고조와 함께 서둘러 맞는 사람들이 많았다.
간염백신은 중외제약과 동아제약이 각각 미·불에서의 수입백신을 판매하는외에 녹십자에서 자체 백신을 개발, 지난8월부터 판매에 들어가3파전을 이룬 상태.
중외제약이 올해 (연말까지)에 약4만명분, 동아제약이 3만명분을 판매할 예상이고, 녹십자는 늦게 판매를 시작했으나 상대적으로 값이 싸 10만명분을 공급할 전망. 제약회사마다 값이 다르나 올 한해에 1백30억원정도 매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간염백신은 보균자외에 면역항체를 가진 사람 (인구의 30∼40%정도)을 빼면 국민의 반이상이 사실상 접종대상인 폭으로 내년에는 더욱 각광받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장성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