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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히터 사용하면 공기 고루 따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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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온돌이나 아파트생활은 실내의 온도차가 커 쾌적한 난방 상태를 유지하는데 곤란한 점들이 많다. 온돌은 저온복사방식으로서 실내의 높이에 따라 상당한 온도차를 나타낸다. 아파트도 단열시설의 미비와 열수송관의 문제로 각층마다 온도차가 크다. 최근 일본 삼능 전기 상품 연구소는 쾌적한 실내난방상태를 위한 실험을 통해 인체에 적합한 부위별 측정온도를 밝혀 냈다. 머리부분은 21에서 25도 사이가 가장 쾌적하다. 21도 아래로 내려갈 때는 추위를 느끼고 반대로 30도 가까이 온도가 높아지면 덥고 불쾌감을 준다. 다리는15도 이상. 원래 오에 대하여 둔감한 부위라 그이상의 온도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l5도 이하에서는 추위를 느끼게 된다. 다음은 온돌과 아파트에서 쾌적한 난방을 위한 난방기구 등의 설치요령.

<온돌>
구들온돌과 온수온돌 2종류로 크게 나눠지지만 어떤 경우에도 실내 전체를 골고루 따뜻하게 하기에는 미흡하다. 재래식 구들온돌이나 방바닥에 파이프를 깔고 파이프 내부에 온수를 순환시키는 바닥 히팅 난방방식의 온수온돌이나 모두 본래 방바닥만을 데우는 것이므로 실내의 상부와 하부에 따라 온도차가 크게 생긴다. 따라서 열전도가 미약한 윗목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래서 적절한 난방을 위해서는 보조난방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보조난방기구로서 많이 쓰이는 석유나 가스스토브는 반사식과 대류식 등이 있지만 어떤 것이든 열을 방출하는 방향에 변화가 없어 실내의 온도차를 크게 줄이진 못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의 한 조사에 따르면 소형석유스토브를 쓸 경우 실내 2m 높이의 위아래부근에는 약l5도 이상의 온도차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 경우 실내의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선풍기사용이 병행되면 어느 정도 방안 전체의 난방에 도움이 된다. 선풍기를 위로 향하여 놓고 「천천히」정도의 강도로 틀어 놓으면 스토브의 열기가 방안에 골고루 퍼진다. 그러나 선풍기는 계절상 어울리지 않는다. 난방과 환풍이 겸용되는 팬히터가 제격이다. 팬히터는 시중에 발열량 l천 l백∼5천 2백 킬로로 리까지의 다양한 종류가 나와있는데 대체로 2천 킬로칼로리는 3평, 5천 킬로칼로리는 6평정도의 실내에 알맞다. 스토브나 팬히터를 쓸 경우 주의할 점은 실내의 환기문제. 특히 강제 배기가 안 되는 석유나 가스스토브는 수시로 환기를 해 방안 공기를 갈아줘야 한다. 2천 킬로칼로리의 소형석유스토브를 3평 짜리 방에서 쓸 때는 높이1·2m의 창을 시간마다 1분 가량 혹은 30분에 30초 가량 열어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시판되고 있는 팬히터 가운데는 방안의 공기량을 감지하고 필요할 때마다 환기를 지시하는 램프가 켜지는 것도 나왔다.

<아파트>
고층아파트의 경우 각 층별로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 난방에 큰어려움을 겪는 예가 많다. 한국동력자원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는 아래층과 4∼5층 사이엔 5∼7도정도의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단열시설이 제대로 안된데다 열을 보내는 수송관의 보온상태가 허술해서 각층으로 온수를 보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열손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열시설의 미비로 전체열의 39. 3%가 손실되고 이층 외벽과 창문으로 4분의 3가량의 열을 잃어버리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난방의 첫번째 손질은 창틀이나 문틀이 서로 맞지 않아 그 틈새가 외기가 들어오는 것이 있는가를 살피고 이를 고치는 일이다. 창에는 비닐 망을 치는 것도 난방에 도움을 주지만 커튼의 단열효과가 뛰어난 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커튼이나 이중창을 할 경우 실내공기의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단독주택보다 환풍 시설이 부족한 아파트에서는 바람직하다. 실내습도는 50∼60% 유지가 적당하며 가습기는 크기가 비교적 작은 초음파가습기가 가정용으로 적합하고 기화식 가습기는 사무실용으로 알맞다. 스팀을 사용하는 아파트의 경우는 전기장판이나 담요를 사용하면 온돌의 형태도 취할 수 있다. 전기장판은 밑바닥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놓고 사용해야 바닥의 열손실이 없어지며 제품 선택에 있어 켰을 때 갑자기 더워지거나 각 부분의 온도가 틀리거나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가정 에너지 상담센터(전화(583) 9884-744l)는 지적한다. 최근에는 자동 온도 조절장치가 있는 제품이 개발되어 소비전력이 적으며 씻을 수도 있고 겹칠 수도 있는 제품이 나와 있다. 아파트의 위층의 경우 바깥바람에 의한 외풍이 심할 때 거실에 발열량이 높은 스토브를 설치, 전체공간을 덥게 할 필요가 있다. 높은 발열량을 위해서는 반사형보다는 대류형 스토브가 적합하며 6∼8평의 실내에는 4천5백∼6천 킬로칼로리의 제품이 알맞다. 이같은 스토브는 계 켜둘 경우 실내온도를 적정온도인 20도 이상으로 높이므로 때때로 참문을 열어 실내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실내온도를 8도 가량 낮추기 위해서는 방을 2분 가량 열어두면 된다. <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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