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미지 높여주는데 좋은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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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로마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한국공식방문은 어느 한 국가원수의 방한과는 근본적으로 성격도 다르고 미칠 영향도 비교할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교황은 영토 주권 독립국가인 바티칸시국(Vatican City State)과 전세계 천주교 교회조직상의 교구직인 교황성청(The Holy See)을 「다스리는 수반」이다.
바티칸시국은 손바닥만한 나라지만 교황성청이 미치는 범위는 전세계이며 인구 또한 전세계인구의 18%에 달하는 7억5천만 천주교신자들 상대로하는 정신적 영역의 국가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요한·바오로」교황의 방한은 한·바티칸시국 양자관계로 봐서도 안되고 볼수도 없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방한목적은 기본적으로 사목에 있고 한국천주교선교 2백주년을 기념하는데 있다. 교황은 방한때 천주교사상 처음으로 익성식을 교황청 바깥에서 집전한다.
이는 기독교문명권의 사람들에게 「동족상잔의 나라」「경제기적의 나라」한국이라는 이미지와는 또다른 면모를 강하게 심어줄 것이다.
게다가 대광장에서 베풀어질 1백만 이상의 천주교신자를 상대로한 교황의미사집전과 같은 장엄한 종교적 대행사가 전세계에 줄 한국의 인상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황의 움직임은 전세계뉴스의 초점이 된다.
1천5백명정도로 예상되는 세계보도진이 입국해 교황의 방한중 전세계를 향해 뉴스를 쏟아낼 것이다.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경기라는 대사를 앞둔 한국으로서는 국제적으로 이미지를 서약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교황의 방한은 국내적으로 국민적 화합의 조성계기가 될뿐 아니라 교황이 주창해온 평화·인권의 메시지가 국내의 정치·정신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거가끔 마찰을 보인 정부·가톨릭과의 관계가 호전되는 계기로도 될수 있다.[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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