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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준족 「세꼬」-「살라자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살라자르」와 「세꼬」-「세기의 마라톤 대결」이 오는 l2윌4윌 벌어진다. 일본 후꾸으까 국제마라톤대회가 그 무대.
지난4윌 네덜란드의 로테르담대회에서 「살라자르」와 「가스텔라」가 세계 제l의 건각대결을 벌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동·서양간 기록 제1인자의 경쟁이란 점에서 색다른 흥미를 끈다.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후보로 현재 「살라자르」 와 「카스텔라」가 각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가장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일본의 「세꼬(뇌길이언)」다.
「살라자르」(미국)가 2시간8분13초의 세계기록보유자임은 다 아는 사실. 여기에 「카스텔라」(호주)가 2시간8분37초(83년4윌)로 뒤따르고 있으며 「세꼬」는 2시간8분38초(83년3월)로 역대 세계랭킹4위다.
그러나 세계역대 2위기록은 69년에 세워진 「클레이튼」(호주)의 2시간8분33초6으로서 현역선수로선 「살라자르」·「카스텔라」에 이어 「세꼬」가 3위.
「꿈의 2시간 7분대돌입」이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는 「살라자르」와 「세꼬」의 직접 대결은 처음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호기록의 작성가능성에 회의적이며 다만 희대의 두 마라토너가 명예를건 승부를 어떤 양상으로 펼친 것인가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라자르」는 내년 5월의 LA올림픽 미국선발전의 출전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부득이 이 대회에 출전한 인상이 있고 「세꼬」는 최근 다리부상을 입었기 때문.
미국은 올해5월 이후 2시간19분4초 이상의 기록을 작성한 선수에 대해서만 LA올림픽 대표선수선발전 참가자격을 주고있다.
국제 마라톤계는 이번의 경우 「세꼬」가 「살라자르」에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있다. 「살라자르」는 세계기록을 작성한 81년이 절정기였고 그 이후 2년 동안 다소 슬럼프에 빠져있으며 뉴욕마라톤대회 이외의 무대에선 항상 부진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리고 「세꼬」로선 홈코스를 뛰는 잇점까지 있다.
그러나 「살라자른」는 지난4월의 로테르담대회에서 2시간10분대로 역주했으나 4위에 그쳐 「카스텔라」에게 진정한 마라톤세계왕좌를 넘겨준 악몽과 치욕을 또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사력을 다 할 것이 틀림없어 속단을 불허한다.
25살인 「살라자르」는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하는 대표적인 마라토너로서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특징이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선두에 나서 자신과의 싸움만을 거듭한다.
반면에 27살인 「세꼬」는 일본특유의 무사도정신에 철저, 승부의식이 강렬하며 선두주자를 줄곧 뒤따르다가 최후의 순간에 단거리선수를 방불케 하는 무서운 스피드로 스퍼트, 역전우승을 노리는 특징이 있다.
「살라자르」는 키1백81㎝에 체층64㎏, 「세꼬」는 키1백70㎝에 체충60㎏.
「살라차르」는 연수입이 3억5천만원에 이르고 「세꼬」는 소속회사인 에스비식품으로 부터 받는 급료와 광고출연비를 합해 연간소득이 약3천만원에 이른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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