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등 美주정부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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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재정이 악화된 일부 주정부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는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이 최근 8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오리건.일리노이.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다른 20개 주정부도 신용추락의 위험에 놓였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재 17개 주정부들에 대해 향후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특히 코네티컷.미시건.미네소타 등 3개 주에 대해 이미 등급하향을 위한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3개월 안에 등급 하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주정부들의 이 같은 신용위기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재정부담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개인부문의 소득세 수입이 급감했으며, 증시 침체로 금융거래 관련 세수도 대폭 줄었다.

FT는 "최근 세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정부들이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채권 발행에 의존하면서 지방채 발행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신용 추락에 의한 금융비용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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