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 "홈경기 무승부, 패한 것과 다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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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과 0-0으로 비겼다. 가시와전 역대 4전 전패를 당했던 전북은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초반에만 이재성(23)과 조성환(33)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26분 이재성이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2년 여 만에 전주 홈팬들 앞에 선 에닝요(34)의 날카로운 킥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전반 41분 에닝요가 왼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한교원(25)이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가시와 골키퍼 스즈키 다이스케의 선방에 막혔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1분 정훈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는 총력전을 폈다. 후반에도 전북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가시와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가벼운 허벅지 부상 때문에 이날 결장한 스트라이커 이동국(36)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할 경기를 비겼다. 홈에서 0-0으로 비긴 건 패한 것과 다름 없다"며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조별리그 준비를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오늘 경기를 벼르고 나왔다. 초반에 득점을 했으면 전혀 다른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부담을 갖지 말고 즐기라고 했는데 의욕이 앞서다 보니까 오프사이드 골이나 오프사이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리듬도 많이 끊겼다"고 평가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에닝요 에두(34) 조성환 김형일(31) 이호(31) 등을 영입해 전력을 한층 강화하며 K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를 무득점 무승부로 마쳤다. 최 감독은 "우리가 전반에 득점을 못한 게 비긴 원인이 됐다. 상대가 전방부터 압박을 심하게 하면서 체력이 후반에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이 부분은 앞으로 숙제로 안고가야 할 문제다. 준비를 더 잘 해야겠다. 지금 당장 경기력을 100%까지 끌어올리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아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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