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곳간 어디에 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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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54조 5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쓴 진료비가 3분의 1이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2014년도 진료비 심사 결과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54조 5275억원으로 2013년 50조 7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이 늘어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40조9323억원(75%)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나간 돈이고 나머지는 환자 본인부담금이다.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5000만명 1인당 진료비는 108만원으로 전년대비 6.8%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쓴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5%에 달했다.

진료비 가운데 약국에서 쓴 돈이 12조5005억(22.9%)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치과 병ㆍ의원과 요양병원의 진료비 증가폭이 컸다. 치과 의원, 치과 병원의 진료비가 각각 25.4%와 20.9% 늘었고, 요양병원의 진료비는 18.4% 늘었다. 심평원 의료정보분석실 이경기 부장은 “2013년 7월부터 치과의 스케일링이 연 1회 건강보험 적용돼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앓은 질병은 입원의 경우 ‘기타 추간판 장애’,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노년성 백내장’ 순이었다. 외래 진료는 ‘급성기관지염’, ‘치은염 및 치주질환’, ‘급성 편도염’ 순으로 많았다. 암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4조2천777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5.2%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입원 진료 중에서는 폐암(3천174억원), 간암(3천69억원), 위암(2천687억원) 순으로 진료비가 컸다. 외래 진료는 유방암(3천2억원), 갑상선암(1천458억원), 폐암(1천359억원) 순이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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