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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발목을삐었을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흔히 도로가 울퉁불퉁하거나 또 움푹팬곳을 잘모르고 지나다가 발이 삐끗하면서 통증을느껴 고생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많다.
그런데 이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쯤이야하고 몇마디 불평이나 하고 그냥지나쳐 버린다. 또 지금까지 많은 의사들도 발목정도는 간단히 치료되는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있어 시기를 놓치고 만성적으로 발목에 부상을 가져오는 경우가있다.
발목이 삐끗해서 발목에 상처를 입는 경우 쉽게 말해 발목이 삔때의 문제가 되는것은 소위 인대라고 부르는 부위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느냐가 중요하다.
인대는 발목이 움직일때 발목에 안정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발목의 피대줄이다. 이 인대는 발목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관절부위에 있다. 발목이 삐끗할때는 이 인대가 상처를받아 줄 찢어진다. 그뿐아니라이 인대가 찢어지면서 간혹 그 주위에 붙어있는 뼈를 당겨서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발목이 삐었을때의 증세는 잘알려진대로 첫째 퉁퉁 부어오르고, 둘째 발목을 움직일때 상당한 통증이 있으며, 세째 시퍼렇게 멍이들고 발을 디디면 심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이때의 진단은 넘어지거나 접질릴때의 형태가 감안되고 또 X선을 찍고 발목을 이곳저곳 눌러보며, 움직여봐서 상처의정도를 판단한다.
그러나 인대의 상처는 X선으로 진단되지 않으며, 만져보기만 해서 발목뼈가 부러졌는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가 뼈가부러졌건, 안부러졌건, 삐었건간에 당장 석고붕대를 하지는 않는다. 간혹 환자들은 왜 당장 석고붕대를 안해 주느냐고 항의도 하지만 발목이 부어있을때는 석고붕대를 할수가없다.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발목이 삐끗해서 아파하는 경우를 보면 그 환자를 도와준답시고 그부위를 이리 돌려주고, 저리 돌려주며 심지어 마사지를 하는 광경을 볼때가있다. 또 다친환자 스스로가 이렇게 하는 경우를 볼수있다. 그러나 절대로 이같이해서는 안된다.
발목을 삐었을때는 막 주무르지말고 고정시킨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인근 병 의원에 가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발목이 삐었을때 치료는 우선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발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등을 대고 첫날은 얼음 찜질, 그다음부터는 더운찜질을 하면서 통증을 멎게 하는것이다. 통증이 심할때는 간혹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또 인대가 상처를 입어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는 아픈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한다.
간혹 환자들중 거의 매일 이주사를 놓아달라는 사람도 있으나 이 주사는 2∼3주일에 한번정도 맞는 것이 원칙이다.
어쨌든 발목이 삐끗하여 인대가 상한경우는 석고붕대는 하지 않으나 최소 1∼2주 위와같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앞으로 생길 합병증을 예방할수 있고 또 잘못 치료하여 수술을 받아야하는 위험을 줄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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