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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프란체스카 여사 비망록 33년만에 공개|한국군 훈련 못 받고 전선투입 희생자 늘어|미 지한 인사에. 교관파견 주선해달라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란체스카」여사가 「올리버」대사에게 보낸 편지계속>
12월16일.
이 메모는 보관하지 말고 소각하십시오. 구라파사람들은 미국의 관심을 서쪽, 즉 구라파 쪽으로 돌리기 위해 한국전쟁을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끝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기보다 교관 필요>
그들은 유엔군이 이곳에 무한정으로 주둔할 수는 없을 것이니 2, 3개월 내지는 6개월 안에 철수시킬 수 있도록 그 준비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들이 제안하는 것은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교관들을 데려다 고용해서 몇 달 동안에 40만 내지 50만 명의 군인을 훈련시켜 (한국이) 무기와 탄약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훈련된 법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무기를 요청하는 것은 별로 의의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청년들을 훈련시킬 줄 아는 장교들을 요청하여 고용하는 것이 현명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역장교가 아니더라도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면 될 것입니다. 3백 명의 교련장교에 훈련 법들은, 즉 1명의 교련장교에 훈련병 1천명쯤으로 따져서 데려오면 되겠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 근무하는 우리 군인들 중의 대부분인 약 2천2백 명은 간부후보생들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훈련을 그리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개월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믿고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도 오랜 기간의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철저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 지금 싸우고있는 우리병사들의 절반이상, 즉 20만 명 정도의 청년들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로버츠」장군(군사고문단장) 밑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미군사고문단이 훈련해준 5만 명의 청년들 대부분이 전사했고 지금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곳저곳에서 급히 몰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싸우고있는 것입니다. 우리정부가 대구와 부산에 피난 가 있을 무렵 대부분의 우리 나라 청년들은 적의 점령지역 안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극히 좀은 지역 안의 청년들 중에서 군사동원을 해야 했었습니다.

<국고서 지원할 용의>
지금 서울에 있는 1만7천여명의 병사들을 현재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 보다 훈련을 더 받았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군대를 양성하는데 좋은 경험을 가진 장교들을 수적으로 충분하게 데리고 올 수 있고 또 그들이 빨리 올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국고에서 돈을 지불해서 그 지원자를 고용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조건을 어떻게 즉시 충족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미국 당국의 고위층과 상의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합니다. 미국은 점차 병력을 과거어느때보다도 더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군대를 키우는 것은 미군병력을 키우는 것보다 돈이 덜들 것입니다. 그래서 미군들이 그들의 병력을 다른 곳에서 필요로 할 때에는 우리군대를 지도하는데 필요한 장교만 남기고 철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귀하가 미국 군사당국에 우리 청년들을 무장시킬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미국장교들이 와서 우리청년들을 지도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우리청년들이 훈련은 별로 받지 못했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군비를 주겠다고 미 군사당국이 생각한다면 우리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장교들이 되어서, 우리청년들을 지도 육성하도록 초빙하겠습니다.

<각계인사 설득요청>
지원해오는 교관들을 우리가 채용할 경우 그에 필요한 자금을 줄 수 있는지 미국당국에 알아보아 주십시오.
만일「트루먼」대통령에게 귀하께서 알릴 수만 있다면 그분은 상당한 흥미를 보일 것으로 믿습니다.
만일 귀하가「트루먼」대통령에게 이 안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현명치 못하다고 생각하시면 우리의 가까운 친구들인「해리스」박사·「헤세트」씨·「비풀」씨나 다른 분에게 상의해 보세요.
또 캘리포니아의「놀런드」상원의원이나 기타의 우리제안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상원의원들을 동원해서 최대의 노력을 해주세요.
또 우리에게 호의적인 신문편집인들에게 우리 안을 설명해주면 이 길이하나의 돌파구라는 것을 그들은 이해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자기가정과 자기나라와 자기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변사들보다 더 결단력과 정력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유엔군은 이곳에 영원히 주둔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유엔군이 철수하는 그날을 위해 준비해야합니다.
만일 이 장교들이 우리 청년들을 4주일 내지 6주일 내에 훈련시킬 수 있다면 그중 많은 청년들은 이미 훈련을 조금씩 받았기 때문에 더 짧은 기간의 훈련으로도 충분할 갓입니다.
우선 그들을 무기 없이 훈련시키고 그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이곳의 미국당국을 불러서 그들을 경장 비로 무장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지요.
미국 당국자들이 훈련을 시키는 장교들을 신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무기를 한국청년들에게 주지 않을 것입니다.

<몇 개월만 배우면…>
그들의 무기가 한국청년들에게 줄 수 있을 만큼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한국식은 일본식과 별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수개월이면 3O만 명의 우리군사들을 훌륭하게 단련된 군대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지금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이 천년들을 잃어버릴는지 모릅니다.
현재 그들은 겨우 2, 3주일의 훈련을 받고 전선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자리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훈련된 군대의 정수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일을 할 지원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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