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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국회] 전교조의 편향성도, 마녀사냥도 이제그만

중앙일보

입력

최근 APEC 동영상과 관련하여 한나라와 보수언론들이 전교조를 인간 세뇌 운운하며 다시 빨간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것을 보면서, 재보선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가정체성 운운하면서 국회의원 4석의 재미를 보고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안면 바꾸는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물론 전교조 APEC 동영상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보진 못했지만 기사 내용대로라면 아이들에게 욕이 들어가는 장면들을 공식적으로 시청케 하는 자체부터 분명 잘못된 일이다, 또한 외국 정상에 대한 최소한 예우를 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본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같고, 교재는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다양한 자료에 의존하여야 하는데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교재 자료에 문제가 있다면 그 교재의 폐기나 변경등 활용여부가 관건이 되는 것이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민주화된 현재 대한민국에서 박정희 독재정치때나 사용하던 인간 세뇌 운운하며 한발 더 나아가 국가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은 보수??들이 알고 있는 전술이 그저 색깔론밖에는 없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전교조는 커녕 군부독재 밑에서 모든 언론들이 통제되고 오로지 박정희 유신시대 한국식 민주주의??가 정의이던 그 시절, 우리는 북한 인민들은 굶주리고 헐벗고 그리고 영양실조로 죽어간다고 알고 있었다, 빨갱이 얼굴은 빨간색으로 알았고 그들 머리에는 도깨비 마냥 뿔이 나 있는 것으로 배웠다, 그리고 그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배부른 돼지로 북한 인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와서 보니 그 당시 대한민국보다 더 잘 살았던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은 결국 북한 동포들의 피를 빨아먹은 흡혈귀가 된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그 당시는 아니었지 않은가?? 그리고 다른 지식을 습득할 만한 채널도 없이 그렇게 사실이 아닌것을 날조하거나 과장하여 마치 그렇게 믿게 만든 것이 세뇌라는 것이다, 과연 전교조가 저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단 말인가?? 나는 분명히 그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전교조도 교육현장에서는 개인의 소신에 따라 민감한 정치 현안들, 이념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은 일방적인 강압이나 주입식 교육을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교조 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에게 해당하며, 사학들의 종교 문제도 같은 범주로 본다, 객관적인 비교와 토론을 통하여 각각 개인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인성을 위해서도 정도에 벗어나는 부분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전교조는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고 향후 교육 현장에서 적절한 대응을 취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한나라와 보수 언론들은 그저 사학재단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교육의 이념성을 선점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교조 마녀사냥에 나섰다면 이제 속 보이는 행동은 그만 접기를 권한다

참교육, 참스승의 길...

공교육이 무너진 작금의 현실에서 고작 이념 타령이나 하고 그걸 가십거리로 삼는 것은 곪아들어가는 주요한 환부는 놓아둔채 가벼운 부스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공교육이 통째로 흔들리는게 아니라 이미 사망선고 받고 임종이 곧 임박하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된다, 아이들 공부의 주 수요처가 이미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전락해버린 지금, 어찌보면 공교육 자체가 필요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렇다고 공교육을 없애고 있는 사람은 본인 돈 들여 배우고 없는 놈 자식들은 노가다나 하게하면 될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민주주의가 지켜야할 가치관에 자유와 평등이 있다, 그리고 분명 기회의 평등을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교육에서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라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마저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주의 대원칙이 훼손되므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된다

교육당국도 정치권도 바로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잡아나가는 일에 최우선 과제를 두어야 한다, 교육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아이들 지식 수준이 부족하다던지 하는 원자재 타령이나 해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아이들 교육은 뒷전이고 떡고물 챙기기만 바빠서도 아니될 말이다

이제 진정한 참교육을 바로세워나가야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개혁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전교조도 참스승상을 정립하는데 매진하여야할 것이다, 물론 전교조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20여년전부터 그런 말을 하였고, 대한민국 미래의 기둥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서 제일 먼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만 할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열악한 교육 여건, 갈팡질팡 우왕좌왕 조삼모사인 교육당국, 그리고 사학들의 비리와 치마바람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정말로 어려운 일일지도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잘못된 모든 관습들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전교조의 말에 나는 진심으로 동감하고 그리 되어나가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당신들은 전교조의 조합원이자 국가에 녹을 먹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숭고한 소명감을 가져야만 할 스승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아이들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 그들을 위해 진정 참스승의 길을 딱아주길 바란다, 남이 무어라고 해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그대들의 천명이기 떄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국가의 백년지대계가 교육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공교육의 붕괴는 곧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을 저해하고 결국 국가경쟁력이 붕괴됨을 명심하여야할 것이다, 학교가 참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주체들이 노력하여야할 것이다. [디지털국회 조인구]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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