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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노화 억제하는 셀레늄 여드름·아토피성 피부염도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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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프랑스 3대 광천수 지역 중 하나인 라로슈포제엔 매년 1만여명의 피부질환자들이 몰린다.

이곳 관계자는 "염증치료.피부노화 억제기능이 있는 항산화 미네랄인 셀레늄이 광천수 1ℓ당 53㎍이나 들어있다"며 "이 물로 습진.건선.아토피성 피부염.여드름 등을 치료한다"고 말한다.

이곳에 온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어린이는 셀레늄이 함유된 물을 마시거나 얼굴에 뿌리고, 욕조에 들어가 논다.

피부 건강에 셀레늄이 좋다는 것은 피부질환자의 혈중 셀레늄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또 이들 환자에게 셀레늄을 투여하면 피부상태가 개선된다.

우리 몸의 강력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의 활성이 높아지면서 피부가 좋아지는 것.

독일 쾰른 면역.알레르기 전문병원에서 아토피 증상이 있는 20명의 아기(생후 6~15개월)에게 12주간 셀레늄을 먹여본(아기의 체중 1㎏당 7.5㎍씩)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셀레늄 섭취 6주 후부터 혈중 셀레늄 농도가 정상 아기와 비슷하게 높아졌으며 아토피 증상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고 한다.

셀레늄은 피부보호 외에도 몸 안에서 정상적인 성장발육.산화 스트레스로부터의 세포보호.면역기능 향상.생식기 유지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암.심장병.관절염.에이즈 등에 대한 예방.치료 효과다.

NIH는 셀레늄이 혈관에 쌓이는 유해산소를 제거해 혈관이 굳는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셀레늄을 심장병 등 관상동맥질환 예방약으로 추천하기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혈중 셀레늄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일부 환자들은 셀레늄을 실제로 덜 섭취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셀레늄이 유해산소를 줄여 관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셀레늄 공급은 에이즈 감염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한다.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24명의 어린이를 5년간 관찰한 결과 체내 셀레늄 양이 적으면 좀 더 일찍 숨졌는데 이는 셀레늄 결핍이 에이즈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것을 뜻한다.

전세계적으로 5억~10억명이 셀레늄 결핍상태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건강에 유익한 셀레늄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무엇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토양에 셀레늄이 충분히 들어 있어야 한다. 식품 내 셀레늄 함량은 토양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셀레늄 함량이 낮은 화강암이 전 국토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남서부 지역 토양의 셀레늄 함량은 0.03~0.06ppm(0.1ppm 이상이어야 셀레늄 적정지역)에 불과하다.

정책적으로 농경지에 셀레늄을 시비(施肥)하고 있는 핀란드 토양과 비슷한 수준(뉴트리 라이프社 이명희 박사). 따라서 우리도 국민 건강을 위해 비료에 셀레늄을 첨가하거나 셀레늄 강화식품을 즐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양에선 최근 셀레늄을 비타민C.E와 함께 항산화 칵테일의 원료로 쓴다. 그 자체가 항산화작용이 있는데다(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의 구성성분) 비타민E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비타민C의 체내 이용을 돕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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