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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율동 어린이 발육에 큰 도움|육완순교수 『무용즉흥』펴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어린이들이 신나게 북을 치며 뛰노는것, 낡은 신문지를 양손으로 펴들고 전후 좌우로 몸을 흔드는 것과 신문지의 버석거림에 귀기울이는것, 이 모든것이 춤이다. 생활속의 모든 움직임은 리듬감이 더해지면 특별한 음악이나 훈련없이도 춤이된다.
우리는 신체동작을 통해서도 의사를 전달한다. 따라서 어린이 스스로가 동작을 만들어 춤추게하는 훈련은 신체발육은 물론 표현력을 기르고 지능개발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최근 『무용즉흥』을 펴낸 육완순교수(이화여대·무용과)의 얘기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움직이면서 내면의 생각을 춤을 통해 표현하고 신체의 각부분을 고르게 발달토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움직이며 뛰놀 수 있는 마루방을 제공하는 것이다. 온돌방은 스펀지의 상단요등을 깔아 마음껏 바닥에 딩굴어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
동작은 머리·어깨·팔·등·손·엉덩이·다리·발등 신체의 각부분과 근육·뼈·마디· 심장·허파등을 어린이들이 골고루 움직여 발달시키도록 배려한다.
구체적으로는 신체의 특징에 따라 뻗기·구부리기·비꼬기·떨기·일어서기·떨어지기· 좌우상하흔들기등의 동작이 있다. 그밖에 걷기·원그리며 돌기·점프등 다양하기 이를데 없는 동작을 폭넓게 활용토록 리드한다.
엄마나 선생님은 질문이나 도전형식을 사용하여 어린이들 스스로 신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도록 한다. 『자! 사과가 어떻게 생겼지요? 사과가 굴러가는 모양은 어떻지요?』
이렇게 질문을 하면 어린이들은 몸을 앞으로, 또는 뒤로굽혀 둥글게 만들게 마련이다. 특히 이 동작은 평소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척추부분을 움직이게 하는데 효과적이다.『자! 이제부터 키대보기 시합을 합니다. 모두들 자리에 선채 힘껏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만큼 뛰어보세요』이렇게 리더는 얘기한다. 어린이들은 두발을 모으고 똑바로 선다. 두팔을 자연스레 어깨에서 내리고 등과 허리는 똑바로 하여 무릎을 편채 힘껏 점프, 엉덩이와 다리의 근육을 탄력있게 한다.『여러분의 움직임을 결정짓는 그 무엇이 여러분 몸안에 있읍니다. 무엇이지요? (어린이들은 예를·들어 심장·뼈등을 대답한다.) 숨을 쉴때 여러분은 움직입니다.자, 심호흡을 해보세요』
길게, 짧게, 펄떡거리며, 들이마시며 다시 뱉고. 양팔도 함께 움직이는 식으로 리드한다.
조용히 한쪽 손을 심장에 대고 고동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훈련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신체내부기관의 움직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폐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작은북·탬버린·딱다기등 청각적 자극, 그림이나 조각등의 시각적인 자극, 비단이나 벨베트등의 촉감인 감각적인 자극등에서 감지되는 느낌을 춤으로 표현토록하면 어른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양하고 흥미로운 표현들이 나타난다.
그밖에 시조·동화등의 이야기를 춤으로 만들도록 하거나 거울반사, 선사시대 동물등의 모습을 그려보도록 하는등으로 얼마든지 생활속에서 춤의 아이디어를 찾아낼수 있다.
『어린이들 내면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그들은 즐겁게 자연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통해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랍니다. 억압이나 강요는 금물입니다』고 육교수는 효율적인 생활속의 무용을 강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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