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둥지로 되돌아온 월악산 하늘다람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인 하늘다람쥐 두 마리 이상이 월악산의 인공둥지에 보금자리를 차린 것이 최근 확인됐다.

비어있던 말벌집에 살다가 사라졌던 하늘다람쥐가 최근 인공둥지로 되돌아 왔을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2일 "지난해 8월 서울대공원과 함께 인공둥지 30개를 제작해 월악산 공원 내에 설치했는데, 지난 7일 처음으로 3개의 둥지에서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관리공단은 또 "현재까지 두 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인공둥지에 드나드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월악산국립공원에서는 2012년 2월 특이하게 비어있는 말벌집에 살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가 발견돼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13년 5월 비바람에 의해 말벌집이 떨어지며 파손되자 하늘다람쥐는 종적을 감췄는데, 이번에 인공둥지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꼬리길이 9.5~14㎝의 작은 몸집을 가진 포유류지만 유난히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비막(飛膜)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 사이를 이동한다.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