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모자를 쓰고 스웨덴 국기를 흔드는 신광섭 회장, 부인 비르기타 신, 서태원 응원단장(왼쪽부터).
"헤이야 스베리에(Heja Sverige.스웨덴 화이팅)!"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12일 한국-스웨덴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격한다. 150여 명의 주한 스웨덴 교민과 70여 명의 한국인으로 이뤄진 210여 명의 응원단은 뿔 달린 바이킹 모자를 쓰고, 스웨덴 국기를 흔들며 '붉은 악마'와 응원 맞대결을 펼친다.
응원단 대부분은 한국-스웨덴 협회 회원들이다. 한국-스웨덴 협회는 양국 간의 문화교류와 친목도모를 위한 민간단체로 주한 스웨덴 교민 전원과 볼보.에릭슨 등 스웨덴 기업 한국 법인의 임직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광섭(67) 협회장은 "월드컵 터키전을 제외하곤 가장 대규모 응원단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처음 응원 아이디어를 낸 신 회장은 "6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는 며칠 동안 대한축구협회에 출근하다시피 하며 좌석을 배정받았고, 한국-스웨덴 협회 회원과 스웨덴 관련 기업들에 e-메일과 우편으로 응원전 사실을 알렸다. 지인을 통해 스웨덴에서 바이킹 모자와 스웨덴 국기를 '보급'받기도 했다.
한때 스웨덴 국적을 가지기도 했고 부인도 스웨덴인인 신 회장은 "협회의 한국인 회원들이 어딜 응원해야 할지 물어오기도 한다"며 "관중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할 텐데 우리만이라도 스웨덴팀을 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한다"고 말했다.
1996년 한국이 스웨덴에 0-2로 질 때도 잠실운동장에서 스웨덴을 응원했다는 신 회장은 "당시에는 한국 관중이 '한 골만 넣자'며 가슴을 태웠는데 이번엔 대등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달라진 한국팀을 평가했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