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원고지 우편요금 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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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준섭<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고교>
이제 본격적인 신춘문예철이 왔다. 해마다 많은 문단지망생들은 원고를 보내게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가서 제출할수도 있겠으나 지방의 응모자들은 꼭 우편을 이용한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원고지는 3종 우편물인줄 알고 갔었는데 무게를 달아보더니 소포요금보다 더 내라고 했다. 문예진훙법에 의거 순수한 창작원고지는 3종으로 인정, 인쇄물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었다. 여러가지 규정철을 찾아보더니 그런 규정은 없다고했다. 별수없이 소포요금보다 더많은 우송요금을 내고 부쳤다.
학교에 와서 「우편」에 관계되는 법령집을 찾아봤으나 원고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문예진훙원에서 해마다 각종 창작지원금은 보조해 주고 있으면서 순수한 창작 원고지에 대한 3종우편물 인정을 안해주는것은 문예진홍사업에 역행되는 일이다.
옛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근무했었다는 동료 교사의 말이 의하면 순수한 원고지는 문예창작을 장려하기 위해서 3종우편물 인정을 해주었었다는데 언제부터 개정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늦었지만 이제부터 관계법을 개정해서라도 우수한 문예창작을 북돋워주기 위해서, 문단지망생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원고지의 3종 우편물취급은 꼭 실시되어져야 할것이다.
물론 우체부 아저씨들의 배달하는 과정의 수고를 생각하면 더 많은 요금을 내고도 싶다. 또 우편물 취급으로 인한 채신부의 적자행정보도를 보고 어려움을 인정하기는한다. 그러나 문예창작품의장려는 우리 민족문화 창달의 한 방법도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순수한 창작원고지에 대한 3종 또는 4종우편물 취급이 하루 빨리 실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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