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흥종교, 14계파에 3백50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체로 신흥종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나 평가는 부정적이고 배타적이다. 그러나 8·15해방전의 말세론적 상황에서 시작된 신흥종교의 발생은 현재 14개 계파에 3백50개를 헤아리는 중요 「종교현실」로 부상돼있다.
일제하에서는 한때 신흥종교의 교세가 전인구의 3분의1을 차지했고, 민족지도자들이 동학·대종교등에 신흥종교를 정신적 고향으로 삼기도 했다. 해방전까지 나타난 신흥종교 교단수는 1백여개-.
이들 신흥종교는 일제의 탄압으로 절반이상이 소멸됐으나 정부수립후 5·16전까지 2백여개, 최근 20년사이에 다시 급팽창을 보여 과잉현상을 빚고있다.
한국새종교연구원이 실시중인 「한국신흥종교 특강」(10월29일∼11윌27일 불교정신문화원) 교재를 증심한 오늘의 신흥종교 실태를 살펴본다.
신흥종교를 사이비종교·사교·국산종교·유사종교와 동일시하는 세인의 잘못된 선입관은 근래 신훙종교가 종교적 기능이나 자체발전보다는 사회적 역기능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본래 기성종교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사용된 한국신흥증교의 출발은 1860년 동학을 효시로해 시작됐다.
따라서 한국신흥종교는 항일 반봉건등의「민족종교」개념을 강하게 풍기면서 동학과 증산계를 양대지주로해 발전해왔다. 그러나 8·15해방후의 실태는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따라 갖가지 혼합주의형의 신흥종교가 창궐, 기독교계의경우 현재 60개의 신흥교파 난림상을 보이고 있다.
창립기(구한말) ∼ 탄압기(일제)를 거쳐 제3기(해방후∼5·16)와 제4기(5·16이후∼현재)에 이르면서 법통계승·교권·재산다툼등으로 극심한 교단분열을 일으켜 한 계통에서 10∼70개의 교파가 파생됐다.
해방후의 신홍종교는 해방전과 같은 성격적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나 발생지역과 포교거점이 산간에서 대도시로 진출하는 경향이다.
신도확보와 경제적 근거마련을 위해 도시로 몰렸고, 현재는 서울이 새로운 신흥종교의 메카로 등장, 1백여개의 신흥교파가 운집해있다. 신흥종교의 계룡산·무악산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볼수 있다.
신훙민족종교의 발생연대는 동학(1860년)· 정역(1884년)·증산교(1901년)·대종교(1909년)·각세도(1915년)·갱정유도(1935년)·물법교(1940년)의 순-.
현재의 신흥종교 계보는 동학·불교·정역· 증산· 단군·각세도· 기독교· 물법· 유도·일관도·외래· 연합· 무속계와 계통불명등의 17개 계파로 분류된다.
가장 많은 교파를 가진계파는 기독교(60개), 외래계(52개), 무속계(30개)의 순이다.
신홍종교중에는 금강도·천교도·정교도·무량교·영생천국본부· 구세교·바하이교·아호다이교·성도교등과같은 일반에 생소한 명칭도 많다. 신흥종교는 미래에 대한 가능이며 인간시희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신도의 저변확대화를 다진 일부 신흥종교는 점차 학생·지식층 대상의 포교를 시도하면서 유력인사까지 흡수, 활발한 사회진출을 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