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3)프란체스카여사 비망록 33년안에 공개|한국군에 무기수송 지원않은 미 고문단|육본서 대통령과 마주치자 파랗게 질려|워커 ″한국군 전의없어 서울사수 어렵다〃 책임전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군 총사령부가 대통령에 보고한바에 의하면 그들의 전선은 너무나 법력이 약하답니다.
중부전선에 있는 한국군은 트럭을 한대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군대는 그들의 무기를 인력으로 운반해야하고 도보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제2군단 전체가 미군의 도움을 받지못하고 있읍니다.

<대동강교·먼저 폭파>
미군고문관들은 아무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그들과 고난을 같이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 제2군단과 행동을 같이하려고 하지않는답니다.
대통령과 제가 서울의 육군본부를 시찰하였을때 미고문관들은 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그들 방에 앉아 있었어요. 이때가 바로 우리국군이 북진을 하고 있을때 였읍니다. 그러니 지금은 어떻겠읍니까?
유엔군이 평양을 철수할때에 그곳 시민들을 철수하지 못하도록 했기때문에 지금 서울시민들은 남하하려고 애쓰고 있읍니다.
그들이 북한에서 온 피난민들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미군은 극소수의 피난민만 남하시키고는 다리들을 폭파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차디찬 물을 건너야 했다고 합니다.
길에는 얼어죽은 애들이 보이고 말로 형용할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읍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더욱 흥분할 수 밖에 없읍니다.
이 사람들은 과연 유엔은 중공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 할것인가를 알고싶어하고 있읍니다.
한국정부는 시민들의 철수에 대해 무슨 대책을 세웠는가를 알려고 하고 있읍니다.
특히 6·25때 후퇴하지 못했던 시민들은 이번에는 기어이 남하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읍니다.
대통령은 이미 두가지의 성명서를 준비하기는 했으나 시민들에게 어떻게 하라고하는 마지막 구절을 쓰지 못하고 있읍니다.
국군은 후퇴하게 되는데 시민들은 남아서 싸우라고 할수도 없지요. 그러나 또한 우리편의 약세를 보여서는 국민의 사기를 저하시킬 염려가 있어 곤란 하답니다.

<서울시인 피난 준비>
대통령은 누구라도 자의로 남하하고자하는 사람은 한강다리를 건너도록하라고 이기붕서울시장에게 지시했읍니다. 시민들은 밤낮으로 보따리를 싸고 남하하려고 하고있읍니다.
미국대사 「무초」씨가 7일(토요일) 대통령을 방문했었는데 그에 의하면 유엔은 싸울것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미국대사의 말을 그대로 믿기는 하지만 유엔본부로부터 무슨 통지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겠다고 대답했읍니다.
유엔에서 무슨 지시가 오기전에는「맥아더」 장군도 행동을 취할수가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는동안 군대는 후퇴를 계속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평괴까지 갔다온 비행기들은 평양이남에서는 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읍니다.
「무초」 대사는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남하해서는 안된다고 설득시키려 했읍니다.
대통령은 9일아침에 민사처장 「챔프니」 대령을 방문하고 시민들을 위한 다리 두서너개를 한강에 설치해달라고 부탁했읍니다.
그것만이라도 시민들에게 아무때나 남하할수 있다는 안도감을 줄수있을 것이니까요.
현재 상태로는 한강에는 우리국군이 서울을 탈환할때 만들어 놓은 가교 2개 밖에는 없읍니다.
10일 일요일에 대통령은 직접 한강다리를 시찰했읍니다.
10시30분에 「노블」 박사가 저에게 와서 「워커」 장군과 「무초」 대사가 대통령을 찾고있다고 전달해 왔어요.
그래서 저는 「노블」 박사더러 한강으로 가보라고 했읍니다.
그리고 11시45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읍니다.
전시내각인 국방장관·내무장관·재무장관·상공장관도 같이 만나자는 요청이 있었읍니다.
대통령이 도착하였을때 「워커」 장군과 「무초」 대사, 그리고 전시 내각장관들이 이미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워커」 장군은 자리에 앉아서 말을 시작했는데 왜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느냐고 묻는 것이었읍니다.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맥아더 파면설 돌아>
그리고 하는 말이 한국군의 일부, 즉 제2군단은 싸우지않고 있다는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데 미8군은 싸물것입니다. 나는 서울로부터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모든 힘을 다해서 서울을 방위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군이 싸우지 않으면 나는 서울을 방위할수 없읍니다. 한국군이 싸우도록 무슨 조치가 취해져야 하겠읍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무슨말을 하려고하자 「워커」 장군은 『제가 말을 끝낼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하며 제지했읍니다.
그의 태도는 적개심에 차있었는데 무엇인가 그후에 「트루먼」 대통령의 성명서에 쓰여진 말, 즉 「원치않는 후퇴」를 하게되었다는 구실을 찾고있는듯한 인상을 주었읍니다.
「워커」 장군이 말을 끝낸다음 대통령이 대답하기를 『한국사람들은 당신이 말한것을 믿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솔직하고 마음에 품은대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솔직히 말한다면 한국군의 어떤 부대가 싸우지 않고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 바입니다.
그런데 한국사람의 입장은 이러합니다. 즉 「맥아더」 장군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장군은 그가 명령받은 과업은 이미 완료했고 현재의 상태는 새로운 전쟁이라고 했읍니다.
그래서 그는 침략자들에 대처할새로문 명렴믈 기다리고 있다고 했믐니다.물론 그는 적군의 군수품과 적군군사들을 폭격하기를 원하지만 그가 받은 명령은 경계선을 넘지말라는것입니다. 그래서 공군의 위력은 제한된채 적군을 결정적으로 분쇄할 수 없었던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바와같이 미국내에 있는 「맥아더」 장군의 적수들이 여러가지이유로 그를 비난하고있는 외에도 영국에서는 「맥아더」장군을 파면할것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있읍니다.

<워커장군 발언 반박>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갑자기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워커」 장군이나 한국군도 명령으로 싸우지 않고 철수하는 외에는 별다른 조치는 취할수 없는 상태에 들어갔읍니다.
그러고 있는동안 중공군의 전초부대들은 남진을 계속하여 유엔군을 좌우로 포위하고 있읍니다.
한국군이 남하하여 한국군의 전선을 강화하지 않고 아직도 동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는 것은 착오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는 싸우지 않고는 주요전선을 방위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작전상 후퇴는 우리군과 국민의 사기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읍니다』라고 반박했읍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워커」 장군에게 우리 군수뇌부에 여러 가지로 설명해 주겠다고 하며 우리국군은 조국을 위해 죽을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