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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PEC D-9] 부산 탈바꿈…국제도시 면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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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관조명 점등식이 열린 4일 온천천 시민공원 일대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부산의 모습이 확 달라졌다. 동백섬에 건립된 제2차 정상회의장 누리마루는 아름다운 모습과 첨단 시설로 부산의 새 명물이 됐다. 3곳의 기념공원은 많은 시민들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휴식공간을 갖췄다. 악취가 나던 온천천은 물고기가 노닐고 풀꽃이 자라는 생태환경으로 되살아났다. 간판 정비 등으로 시가지도 깔끔해졌다.

온천천.유엔공원 등 휴식공간 풍성
시가지 깨끗…친절·질서의식 고양

◆온천천 환골탈태=온천천의 충렬교~안락교 구간 3.2㎞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4일부터 불이 밝혀졌다. 경관조명은 '생활 조명을 반영한 빛의 산책로'를 주제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겨 찾을 수 있는 도심 휴식공간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조명이 설치된 곳은 연산교와 안락교와 7곳의 징검다리.자전거 도로.인공폭포.체육시설 등이다.

연산교 아치에는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4가지 색으로 무지개를 형상화한 조명이, 측면에는 은은한 백색조명이 설치됐다. 안락교에는 백색조명과 주광색 나트륨 등으로 다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연산교와 안락교 사이 760m구간의 벚나무에는 벚꽃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했고, 자전거도로와 인공폭포, 체육시설 등에도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밝아졌다. 온천천은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고기가 노닐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했다.

◆휴식공간 풍성=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조성한 동백공원과 APEC나루공원, 유엔평화공원은 벌써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공원도시' 부산의 핵심 공간을 예고하고 있다.

동백공원엔 100억원이 투입돼 동백섬내 군사시설과 수산과학연구소를 철거되고 4만5000여평에 전망데크와 야생초 화원, 팽나무 숲 등이 조성됐다.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대로 일반에 개방된다.

해운대 센텀시티옆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은 3만여평에 APEC 기념광장과 태평양을 형상화한 '상징적 수변공간'과 이벤트 개최가 가능한 잔디광장으로 꾸며진 '활동적 녹지공간', 오솔길과 구릉으로 이뤄진 '지원적 녹지공간'으로 조성됐다. 세계유일의 유엔군묘지 주변에 조성된 대연동 유엔평화공원은 유엔묘지공원 일대 1만9000평에 분수대와 기념탑, 조각광장,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33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유엔묘지공원 주변 정비는 지역의 숙원이었다.

◆환경정비=부산시는 밝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위해 75억원을 들여 정상회의장, 숙소, 행사장 주변과 관광지를 집중 정비했다.

정상차량이 이동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육교 58곳, 도로표지판 1273개 등 공공시설을 정비하고, 범어사 등 관광지의 도로 포장을 다시 했다. 도로변 꽃길 232곳을 만들고 가로수 24만여 그루를 심었다.

부산시 김종년 보도2팀장은 "부산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회의시설 확충과 함께 시가지 모습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시민들의 친절.질서의식도 높아지는 등 국제도시 브랜드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진권 기자 <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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