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순수 우리말 이름을 사어 같다는 건 지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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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월 10일자「논단」의 필자 조용삼시는 한글 이름들에 대한 스스로의 견해를 펴보였는데 우선 우리말 이름에 대하여 그처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름, 더우기 한글 이름에 대한 그 같은 견해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구석이 있는 듯 합니다.
첫째, 이름이 억지스럽고 마치 대학가나 특정 사회의 은어 같다는 지적인데 「은어」라는 낱말의 뜻을 알고 쓰셨다면 그 의도가 섭섭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은어란 말은 돈을 쇳가루라든지, 수갑을 은팔찌, 교도소를 큰집이라는 식으로 『동아리들끼리만 알게 그 뜻을 숨겨서 나쁘게 쓰는 말』들을 이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름은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름이란 그 자체로 굳어지고 완결된 말이지 그것이 어떤 낱말의 줄임말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끝으로 조씨의 세심한 관심과 충고는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듣고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순조<서울대학교 국어운동 학생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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