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 "부당한 언론 비판에 대응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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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자료사진=중앙포토]

"혼자 비 맞는 대통령이 안쓰러워 비라도 같이 맞겠다고 뛰어 들어왔지만 정작 저 때문에 폭우가 더 쏟아지는 것 같아 대통령께 부담만 드리는 참모가 아닌지 자주 마음이 무겁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조 수석은 최근 세미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전 노 대통령에게 출국인사를 했더니 노 대통령이 "잘 다녀오십시오. 일주일은 나라가 조용하겠네"라고 농담을 던졌다며 이같은 심경을 전했다.

조 수석은 또 이 글에서"(앞으로) 일부 언론의 감정 섞인 부당한 비판에는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국정을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더 이상 그런데 허비할 수는 없다"는 것. 이어 조 수석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며 또 개선하려는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정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언급과는 달리 조 수석은 이 글에서도 자신의 방미 중 발언을 비판한 언론에 대해 여전히 각을 세웠다.

그는"내 발표의 핵심은 한국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최하위 수준의 정치경쟁력인데 왜 그런지,이것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에 대한 것이었다"며 "외국 가서 나라 망신시켰다고 주장하는 언론이 있는데 나라 망신을 시킨 사람은 정치경쟁력을 최하위로 만든 사람들이지 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사람이 있다면 외국 평가자들에게 한국 경제가 무너진다고 윽박지른 일부 언론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론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조 수석은 자신이 참석한 세미나와 만찬에 미국측 주요 인사들이 불참해 김이 빠졌다고 지적한 한 일간지 기사를 지목해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오래전부터 힐 차관보의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가 돼 있는 상황이었고, 당일은 심한 감기로 공식일정을 취소한 상태"였다며"최소한의 성의만 있으면 취재할 수 있는 간단한 상황을 가지고 이렇게 몰상식한 칼럼을 쓰는 것이 과연 애국적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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