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그레나다 사태 "소서 조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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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레이건」 미대통령은 27일 소련이 대리인들과 테러조직을 이용, 레바논과 그레나다에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날 전국 TV연설을 통해 이란에서의 미대사관 인질사건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미군의 그레나다 침공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레바논과 그레나다사태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소련은 이 두 나라의 폭력을 조장, 지원했을 뿐 아니라 대리인과 테러망을 통해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그레나다 상륙미군이 25일 쿠바가 그레나다를 점령할 계획이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레나다의 공항건설현장과 남부에서 일하고 있는 수백명의 쿠바인들이 군사예비병력으로 추정해왔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그레나다에서 발견된 무기들로 봐서 그레나다는 관광지가 아니라 마르크시즘을 수출하고 민주주의를 교란하기 위한 소련과 쿠바의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이 소련영향권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은 계속 레바논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중요성 이외에도 중동은 일본과 서방세계의 석유 공급지임을 상기시킨 「레이건」 대통령은 이 지역이 미국의 안전과 경제적 이익면에서 중요한 곳이라고 말하고 ①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기하기 위한 탐색활동을 촉진하고 ②레바논의 국가재건을 위해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③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미해병을 모함한 다국적 평화군의 안전을 위해 최대의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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