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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의 걷다보면]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 마음을 녹이는 말, 부엔 카미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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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알베르게를 나서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이 빗속을 어떻게 걸어야 하나 고민하며 길로 나섰을 때였다.

“부엔 카미노(Buen Camino)!”

단단히 준비한 부부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부엔 카미노’는 원래 ‘좋은 길’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에서는 순례자들에게 행운과 축복을 기원하는 인사로 쓰인다.

카미노를 걷는 동안 하루에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말하고 듣는 말이다. 환한 웃음과 인사에 얼었던 마음이 녹는다.

오늘도 부엔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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